식약처, 동물임상 연구 자료 분석작업 돌입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임산부의 정상적인 음식섭취를 방해하고 체중증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보건당국이 뒤늦게 확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동화약품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에 들어갔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제약업계, 언론보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시험수탁기관(CRO)을 통해 쥐를 대상으로 ‘까스활명수’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현호색’에 대해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결과 500㎎, 1000㎎ 현호색을 투여한 쥐들의 체중은 정상적으로 늘지 않았고 1000㎎ 투여 쥐들에서는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문제는 동화약품이 이같은 임상결과를 확인하고도 보고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이 사실을 식약처에 알리지 않았다. 식약처는 최근에야 이 사실을 파악하고 동화약품으로부터 임상보고서 전문을 받아내 분석에 착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동화약품으로부터 지난 22일 보고서 전문을 받아 내용을 확인·분석 중"이라며 "중요한 것은 임신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현호색 용량이므로 이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호색은 주로 산속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자라는 식물로 이전부터 임신부의 음식섭취와 영양공급을 방해한다는 논란이 있어 온 성분이다. 임신유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 수치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런 이유로 ‘까스활명수’는 2011년 편의점 판매 허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때 동화약품은 현호색을 뺀 ‘까스활’을 출시, 편의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한편 동화약품 측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까스활명수는 액제소화제 관련 의약품 표준제조기준에 적합하게 신고되어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120년간 임산부의 사용경험으로 부터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또 극소량의 현호색을 사용해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까스활명수 현호색 성분에 대한 동물임상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시키면 임산부가 하루에 까스활명수 3000병 이상을 마셔야 문제가 있을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120년 이상 써왔고 임신·수유부의 활명수 복용에 대한 부작용이 보고된 적은 없으나 임신·수유부는 의약품 사용에 신중해야 하므로 복용시 반드시 의사또는 약사와 상담 후 복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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