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의 화합과 힘찬 도약 다짐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부문의 직원 대표들과 함께 미래 도약을 약속하는 케이크 커팅을 하는 모습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부문의 직원 대표들과 함께 미래 도약을 약속하는 케이크 커팅을 하는 모습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대한항공이 4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대한항공은 수익성 강화와 취항 노선 확대,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새로운 50년 비행(飛行)을 준비중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조원태 사장 등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 까지 사랑과 신뢰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과 함께 뼈를 깎는 아픔을 통해 다시 국적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조 사장이 기념사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되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행사장 전경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행사장 전경

대한항공은 50주년을 맞아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한항공은 최근 2023년까지 매출액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보유항공기 190대 등을 목표로 하는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첫번째 카드는 수익성 높은 해외 운항 노선 확대다. 다음달 12일 첫 취항하는 인천~미국 보스턴 노선을 시작으로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델타항공)도 취항한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의 취항 노선은 44개국에 126개 도시로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 차세대 항공기인 B737 MAX 8, A321 NEO 등을 순차 도입한다. 연료효율이 높은 신규 기종을 도입해 중ㆍ단거리 노선의 수익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50년 비행은 조양호 회장의 노력이 담겨 있다. 조 회장은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V)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직접 경영진과 협의하는 등 공을 들였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기존 항공동맹, 공동운항(코드쉐어)에서 한단계 나아가 항공사간 영업을 함께 하고 수익을 공동 배분한다. 대한항공은 향후 미주 290여개, 아시아 80여개 도시의 연결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글로벌 항공사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첫 걸음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를 유치했다. IATA는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항공사가 회원으로 참가하는 항공업계의 '유엔(UN)'이다. 조 회장은 IATA에서도 집행위원, 전략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항공업계 일각에선 조 회장이 2003년 취임 이후 이룬 비약적인 성과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1969년 창립 당시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514배, 취항국가(도시)는 43배, 보유항공기는 21배나 성장했다. 조 회장이 2003년 2월13일 취임식에서 "위기일수록 선대 회장님의 수송보국(輸送報國) 창업정신을 이어받아 제 2창업의 각오로 한진그룹을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기업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한 것을 사실상 실현시킨 셈이다.

조 회장의 역발성 경영도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2001년 9ㆍ11 테러로 전 세계 항공시장이 암흑기로 빠져들자 조 회장은 오히려 에어버스 A380, 보잉 B787 등 신형 항공기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06년 이후 항공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항공사들은 뒤늦게 항공기 발주에 나서며 혼란을 겪었지만 대한항공은 적기에 차세대 기종을 투입할 수 있었다"며 "당시 미래 항공수요와 항공기 시장 판도를 잘 짚어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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