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태광산업, 미디어 사업 통합 위한 MOU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국내 유료방송업계에 통신사 발 인수·합병(M&A)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키로 한 데이어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티브로드와 합병을 추진한다. 2016년 CJ헬로 M&A 실패 이후 3년 만의 SO 합병 시도다. SK텔레콤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더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M&A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SK텔레콤의 SO 인수 시도는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로 CJ헬로 M&A에 실패한 지 3년 만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해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통합법인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FI(Financial Investors, 재무적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는 향후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플랫폼을 선보여 미디어 시장 성장을 견인해 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키로 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지난 14일 케이블TV 1위 CJ헬로를 인수키로 하면서 급변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 축”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고, 두 매체간 상생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브로드 가입자는 과기정통부 통계 기준 2018년 6월말 약 314만명으로 국내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가운데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티브로드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무차입 법인으로 견실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454만명이다.

때문에 SK브로드밴드(13.97%)와 티브로드가 합쳐지면 가입자가 768만명으로 늘어난다. 유료방송시장내 점유율은 23.8%로 LG유플러스(11.41%)와 CJ헬로(13.02%)의 점유율 24.5%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가 합산 점유율 30.86%로 1위다.

KT도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마지막 남은 대형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옛 씨앤앰·6.45%) 인수를 적극 검토 중이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합산규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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