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협력사에 10년간 1조 2,200억원 지원

SK하이닉스 M14 전경
SK하이닉스 M14 전경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SK하이닉스가 총 120조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기도 용인으로 정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2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특수설립회사(SPC)가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부지를 경기도 용인으로 신청했다.

정부 및 재계 관계자는 이날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특수설립회사가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경기도 용인으로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는 경기도 용인을 비롯해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북 구미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평) 규모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용인 부지는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며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이 높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쉽다는 이유로 선정됐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이 중요한 반도체산업에서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244개사 중 약 85%가 서울 및 경기권에 위치하고 있어 용인에 신규부지가 조성된다면 실시간 유기적 협력관계가 가능해 진다. 반도체산업은 기술개발 및 생산 전 과정에서 제조사와 장비·소재·부품 업체간의 공동 연구개발(R&D), 성능분석, 장비 셋업·유지보수가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는 이들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축구장 10개 크기의 반도체 팹(Fabㆍ반도체 생산설비) 4개와 50여개 중소 협력사,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공간을 한 곳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12월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10년 동안 120조원을 들여 ‘대ㆍ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18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선정을 앞두고 경기도의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 지사는 “정치 논리가 아닌 경제 논리로 판단하라”며 “경기도가 반도체 클러스터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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