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스마트폰 경험 한번에…커버·전·후면까지 카메라 6개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20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삼성전자가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PC로 변하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전격 공개했다. 모바일 기기의 새로운 카테코리 탄생을 알리며 새로운 시장 개막 가능성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그레이엄 시빅센터에서 전세계 파트너와 언론 관계자 3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접었다 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폴드(Galaxy Fold)' 모습을 공개했다.

갤럭시 폴드는 이날 언팩 이벤트에서 실물이 전시되지 않아 참석자들이 실물을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다. 시연자가 3분할 멀티태스킹, 힌지를 접었다 펴는 동작 등을 무대 위에서만 보여줬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가능성을 변화시키며 모바일 혁신의 역사를 여는 중"이라며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한계를 뛰어넘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대회(SDC) 2018'에서 '갤럭시 폴드'를 살짝 공개하면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후 제품 스펙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나돌았지만 삼성전자는 더이상의 정보를 꺼렸다. 기대속에 이날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 폴드'는 6개에 이르는 역대급 카메라 개수와 12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메모리로 위용을 과시했다.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로 7.3형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탑재했으며 접었을 때는 4.6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춘 컴팩트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을 분할해서 사용할 수 있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등 전에 없던 강력한 멀티 태스킹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모바일 경험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반으로 접은 상태에서도 얇다고 느낄 수 있게끔 디스플레이 두께를 줄였다. 정확한 두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유리 소재 대신 새로운 복합 폴리머(Polymer) 소재를 개발해 기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보다 약 50% 정도 얇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새로 개발된 힌지(Hinge) 기술을 적용해 책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화면을 펼칠 수 있고, 화면을 접을 때도 평평하고 얇은 형태가 된다.

접히는 부분의 곡률(곡선의 휘는 정도)이 매우 작아 구부려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접힌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또 20만번을 접었다 펴도 제품이 변형되지 않는 내구성을 갖췄다. 하루 100번을 접었다 폈을 때 약 6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에 맞게 스마트폰 요소도 새로 디자인됐다. 엄지손가락이 자연스럽게 닿는 측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했고, 제품을 펼쳤을 때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양쪽에 배터리를 나누어 40380㎃h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부품도 균형적으로 배치했다.

독특한 마감 처리가 된 스페이스 실버, 코스모스 블랙, 마션 그린, 아스트로 블루 색상이 적용됐다. 열었을 때는 외관으로 보이지 않지만 닫으면 힌지의 삼성 로고 부분이 노출된다.

□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경험

‘갤럭시 폴드’는 사용자가 순간순간 필요한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수 있는 새로운 폼 팩터(Form Factor)로 모바일 경험의 즐거움을 극대화해준다.

갤럭시 폴드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접은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한 손으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큰 화면에서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디지털 매거진·AR 콘텐츠·프레젠테이션 등을 보다 큰 화면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데로 화면을 2분할 혹은 3분할로 나눌 수 있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해도 애플리케이션이이 멈추지 않고 동시에 동작하는 ‘멀티 액티브 윈도우’ 기능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왼쪽의 큰 화면으로 최신 동영상을 보면서 오른쪽 상단 화면에 인터넷 브라우저를 실행해 최신 리뷰를 검색할 수 있다. 또 동시에 오른쪽 하단 화면으로는 모바일 인스턴스메시지로 친구와 채팅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접었다 폈을 때 혹은 반대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커버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끊김 없이 자동으로 보여주는 ‘앱 연결 사용성’을 지원한다.

‘갤럭시 폴드’를 접은 채로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하다가, 디스플레이를 펼친 후에도 보던 화면을 중단 없이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

삼성전자는 구글·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와 협업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갤럭시 폴드’에 최적화해 출시 시점에 선보일 계획이다.

 

□ 최적화된 폴더블 스마트폰 경험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성능

‘갤럭시 폴드’는 고사양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일반 PC처럼 강력한 12GB 램을 탑재해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해도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와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해 보다 생생한 색상과 사운드로 궁극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카메라는 총 6개가 탑재돼 접었을 때나 펼쳤을 때도 스마트폰을 어떤 방향으로 들고 있어도 찍고 싶은 순간을 카메라로 담을 수 있다.

후면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셀피 촬영도 펼쳤을 때나 접었을 때 모두 가능하다. 펼쳤을 때 전면에서는 1000만 화소 카메라와 800만 화소 카메라 등 듀얼 카메라가,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10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해서다.

이 밖에도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폰을 PC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삼성 덱스, 인텔리전스 플랫폼 ‘빅스비’, 모바일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 모바일 결제 플랫폼 ‘삼성 페이’, 종합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 등을 지원한다.

‘갤럭시 폴드’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2분기에 출시된다. 이날 갤럭시 폴드를 소개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부사장은 4월 26일부터 출시된다고 밝혔다.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 원)부터 시작된다. 초도 물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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