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마케팅 한국과 미국 중심...“실질적 고객 가치 높이겠다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지금까지 최고 스펙만을 향해 경쟁하는 ‘모범생 같은 폰’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세분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특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특기생 같은 폰’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스마트폰 브랜드(G·V) 시리즈를 유지하면서 5G 폰은 V시리즈로, 4G 프리미엄폰은 G시리즈로 이원화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5G 스마트폰은 1000달러(약 113만원)가 넘어갈 것"이라며 "빠르게 원가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부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한마디로 고객 관점에서 제품의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

이어 권 본부장은 “LG G6 이후 품질에 대한 고객의 인식은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객 관점에서 보면 LG 폰의 정체성이 불명확하고 제품 차별성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5G 서비스를 고객이 제때,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한 발 빠르게 준비해 브랜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 북미 등 올해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지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판매부터 프로모션까지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에 올해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북미 5G 시장 공략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5G 사업을 가시화하며 자신감을 나타낸 셈이다.

한 발 빠른 준비는 높은 제품 완성도로 이어졌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은 대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기려는 고객의 요구를 신제품에 충실하게 반영했다. 또한 최신 CPU와 SW 최적화로 정보처리 속도를 높였고, 빠른 속도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도 V40 씽큐 대비 20% 이상 늘렸다. 대용량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여러 개 즐겨도 발열이 없도록 진화된 발열 완화장치를 새롭게 탑재했다.

특히 5G 서비스에 최적화된 폼팩터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 브랜드 그대로 유지...“폴더블 수요는 아직”

LG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한 결과 브랜드 체계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V와 G, 중가대 Q, 실속형 K(한국명: X) 시리즈를 유지하기로 했다. 권 본부장은 “시장에서 V와 G시리즈를 바라보는 인지도가 점차 좋아지는 추세여서 당분간 이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며 “V는 5G특화폰으로 운영하고, G는 4G LTE 프리미엄 폰으로 이원화하는 전략으로 간다”고 말했다.

5세대(5G) 시장은 V50씽큐 5G와 듀얼디스플레이 폰으로 대응한다. 그동안 LG전자는 G시리즈를 상반기, V시리즈를 하반기에 출시해왔으나 올해 2사분기 5G가 본격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5G 시장 형성 속도에 맞춰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투트랙으로 가지만, 5G 시장 형성이 더딘다면 G시리즈로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V50씽큐 5G와 G8씽큐는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 월드콩그레스)’에서 처음 공개한다. LG전자의 기존 프리미엄 단말 역량을 집중한 G8씽큐는 ‘Z카메라(3D 카메라)’ 기능이 도입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인식하고,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사물이나 명령을 수행할 전망이다.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신체 특성을 인식해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듀얼 디스플레이 폰은 V50씽큐 5G와 동시에 출시한다. 다만 듀얼 디스플레이 단말에는 별도의 네이밍은 하지 않는다. LG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폴더블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 폰을 먼저 내놓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우리는 폴더블보다 한 단계 앞선 롤러블 기술을 선보였고, 폴더블과 롤러블 중에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라며 “폴더블이든지 롤러블, 듀얼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 듀얼디스플레이로 5G 초기경험을 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단말 출고가 부문은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업계는 첫 5G나 폴더블 단말의 출고가는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50만원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본부장은 “5G폰 출고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1000달러 이상이냐 이하가 이슈가 되고 있다”며 “아마 이번 상반기에 나올 단말은 1000달러 이상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프리미엄 단말의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쟁사를 의식해 제품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고객 관점에서 합리적 가격을 설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 중국 시장, 선택적 대응..."파생폰 출시 계획 없어"

14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MC사업부는 효율화 전략을 지속 유지한다. 5G 마케팅은 기존 LTE 시장 위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권 본부장은 “LG전자 스마트폰의 전략적 요충지는 한국, 일본, 미국으로 그 중요도는 변함 없을 것”이라며 “중국은 시장 상황을 봐서 선택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G마케팅은 오는 3월말 4월초 한국과 미국에서 시작해 하반기에는 유럽 일부와 일본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 외 호주와 러시아 정도에서만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단말 라인업도 기존 메인 제품 위주로 선보인다. 그는 “프리미엄은 V와 G, 중가폰은 Q나 보급형 제품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V35나 V30S 등의 파생모델 출시는 현재까지 검토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도 고객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HE 사업과 MC본부를 동시에 맡다보니 물리적으로 바쁘지만 둘 다 잘해내겠다”며 “MC사업부는 과거 2~3년 동안 제품 품질 개선 효과를 거두었고, 앞으로는 고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안정적이고 꾸준한 사후지원과 고객 소통으로 신뢰 회복에 총력

LG전자는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후지원도 강화해 ‘LG 스마트폰은 한 번 구매하면 믿고 오래 쓰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을 계획이다.

‘SW 업그레이드센터’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기능 및 보안 SW 업데이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까지 강화한다.

지난해 LG전자는 ‘퀵헬프’ 앱에서 엔지니어가 고객 문의에 대해 직접 답변해 전문성을 높였고, 특정 앱이나 커뮤니티가 아닌 홈페이지에 SW 업데이트 결과와 계획을 공지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소통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는 온라인 소통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엔지니어들이 직접 고객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기회도 늘릴 계획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SW 업그레이드센터’를 신설하고 사후지원을 더욱 체계적이고 구체화했다. SW 업그레이드 센터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기능 및 보안 SW 업데이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2016년 3월 출시한 LG G5도 다음 달 보안 SW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후지원을 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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