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9 (화)
‘갈비통닭?’, ‘두 마리 치킨?’ 영화 흥행에 치킨 업계 반색
‘갈비통닭?’, ‘두 마리 치킨?’ 영화 흥행에 치킨 업계 반색
  • 최문희
  • 승인 2019.02.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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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치킨 매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 <극한직업(감독 : 이병헌)>이 관객 수 1,300만 명을 돌파하며 자체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국내 치킨 업계도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에 몰린 마약반 경찰관 다섯 명이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게 주된 구성이다. 다만, 위장 창업 형태로 치킨 매장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 치킨이 또 하나의 주인공인 셈이다. 치킨을 튀기고 맛있게 먹는 장면, 특정 치킨 브랜드가 요소요소 등장하는 장면들이 많아 극장을 나올 때 자연스럽게 치킨이 생각나고 이는 고스란히 치킨 매장 매출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실례로 2월 현재 ‘양념치킨’, ‘바베큐치킨’, ‘마늘치킨’, ‘갈비치킨’ 등 치킨 관련 온라인 키워드 검색량이 지난해 4분기 대비 10% 내외로 증가했다.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개봉 이후 ‘수원왕갈비통닭’을 실제로 먹어보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자 '수원왕갈비통닭' 조리법을 공식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왕갈비통닭과 비슷한 이름을 가진 ‘갈비천왕(굽네치킨)’, ‘갈비레오(BHC)’는 물론 치킨 모양새까지 흡사한 ‘스윗츠갈릭치킨(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뜻밖의 특수 효과를 보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의 경우는 영화 중간에 ‘두 마리 주는 브랜드’로 언급되면서 두 마리 치킨 원조 브랜드라는 것까지 관람객들에게 제대로 상기시켰다.

이처럼 치킨은 소위 ‘국민 간식’으로 통하고, 실생활 주변에 치킨 매장도 많아 유행에 특히 민감하기도 분위기에 편승하기도 수월하다. 2014년 방송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주연 배우들이 치맥을 즐기는 장면 덕분에 중국·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치맥 열풍이 불었고, 최근에는 치킨집 사장을 등장인물로 내세운 드라마 <최고의 치킨(MBN)>마저 방송한 바 있다. 지난해 선풍적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도 “게임에서 이기고 치킨 먹자”라는 키워드가 유행해 한동안 치킨 매출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황석 문화평론가는 한 칼럼에서 “<극한직업>은 영화의 흐름 속에 관객의 기억을 매개하는 방식으로 치킨이라는 하나의 코드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면서 “관객의 이입을 통해 극장은 모든 맛이 축적된 정점의 치킨 맛을 소환하는 예배당이 되므로 영화를 보고난 후 치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것”이라며 밝혔다. 인기 콘텐츠에서 기인한 치킨 매출 증대의 이유를 ‘치킨의 사회학’ 관점에서 풀어쓴 셈이다.

영화 <극한직업>의 인기는 극장 상영이 끝난 후 3월부터 IPTV VOD로 이어질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배우 류승룡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는 다양한 패러디물을 양산하며 유행어로 자리 잡았고, “우린 다 목숨 걸고 해!”라는 대사는 현실 속 극한직업군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애환마저 대변하고 있어 ‘치킨’이라는 키워드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 속에서 맞는 특별한 호재에 언제까지 훈풍이 불지 당분간 치킨 업계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