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집행위 세계 1000대 기업 R&D 투자 보고서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연구·개발(R&D) 투자액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기업 1000대 기업 가운데 국내 25개 기업이 순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1일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7년 R&D투자 현황을 분석한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글로벌 1000대 기업정보는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발표하는 'EU 산업별 R&D 스코어보드(EU Industrial R&D Scoreboard) 보고서'를 활용했다.

이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R&D 투자액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2017년 134억3700만유로(약 17조1200억원)를 R&D에 투자해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133억8800만유로)과 폭스바겐(131억3500만유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2013년 101억유로에서 2014년 122억유로, 2015년 125억유로로 꾸준히 늘었다. 2016년 한때 122억유로로 소폭 감소했으나 2017년 다시 증가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26억 유로를 R&D에 투자하며 53위를 기록, 전년(50위)보다 3계단 떨어졌다. R&D 투자액은 매출액 대비 5.5% 수준이다.

이어 SK하이닉스가 매출액 대비 8.3%인 19억 유로를 R&D에 투자하며 67위로 전년(83위)보다 16계단 급상승했다.

현대차는 R&D에 18억 유로, 기아차는 12억 유로를 투자하며 각각 73위와 118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LG화학이 7억 유로를 투자하며 198위로 전년(227위)보다 29계단을 수직 상승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220위), 한국전력(223위), 삼성SDI(293위), 한화(301위), 두산(302위), 포스코(312위), KT(349위), 삼성전기(366위), SK이노베이션(485위), 엔씨소프트(498위), SK텔레콤(523위) 등의 순이다.

국가별로 한국은 25개 기업이 267억 유로를 R&D에 투자하며 6위로 전년(7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세계 1위는 미국으로서 319개 기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투자액도 2520억 유로로 글로벌 1000대 기업 전체의 37.9%를 점유했다.

사업별로 R&D투자가 가장 많은 사업분야는 '제약·바이오'로 전 산업의 18.9%를 차지했다.

R&D투자 대비 고용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기업의 고용증가율은 3.72%로 두 번째였다. 전년대비 고용증가율은 프랑스가 4.22%로 가장 높았고 한국, 독일,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집계됐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산업 분야는 '스포트웨어·컴퓨터 서비스'로 전년대비 5.77% 증가했다. R&D 투자와 고용이 모두 증가한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자동차 산업이었다.

한편 중국기업의 R&D투자 상승폭은 최근 몇 년 사이 두드러졌다. 이는 '중국제조 2025' 전략 추진 및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R&D 투자 상위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중국 기업 수는 120개로 전년대비 20개 늘었다.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113억 유로를 R&D에 투자해 세계 5위에 올랐다.

중국의 3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바이두(27.2%), 알리바바(33.4%), 텐센트(33.4%) 등 BAT는 두 자릿수의 R&D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현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책기획팀장은 "중국 내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술 선점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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