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월 수출입동향 발표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새해 첫달부터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올해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수출 ‘맏형’인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 석유제품이 일제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와 유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두 달 연속 수출이 역성장한 것은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수출입동향을 통해 1월 수출액이 463억5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1.2%) 두달 연속 감소세다.

수출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8.4% 늘었지만 수출 단가가 13.1%나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가격 및 국제유가 하락 탓이 크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간 우리나라 수출을 끌었던 반도체가 무려 23.3%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물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한 영향을 미쳤다. 8Gb D램 가격은 6.1달러로 전년보다 36.5% 하락했다. 128Gb 낸드메모리는 5.2달러로 22.4% 가격이 내렸다.

반도체와 더불어 지난해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4.8%, 석유화학은 5.3% 수출액이 감소했다. 이들 제품 수출은 유가와 연동되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바이유 국제 유가는 배럴당 59.1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0.7% 내렸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은 수출 물량이 전년동기보다 5.3% 늘어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1월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등 경기순환적 요인이 작용하고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면서 “반도체 가격, 유가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수출이 개선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차 전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 수출 상품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위안거리다. 2차전지는 14.5% 늘어난 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올해 2차전지 수출은 그간 13대 주력 상품인 가전제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OLED역시 12.8% 늘어난 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국 수출이 19.1% 감소한 138억2000만달러에 그치며 약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는 등 중국의 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치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대 중국 반도체 수출의 경우 40.0%나 떨어졌고, 석유화학, 석유제품도 각각 13.7%, 36.4% 감소했다.

다만 한미FTA 개정 조기타결 등 영향으로 미국의 수출은 안정적인 편이다. 1월 수출은 20.4% 늘어난 62억1000만다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U수출 역시 11.9% 늘어난 50억3000만달러다.

우리나라 수출 주요품목이 주춤하면서 올해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우리나라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대외환경 악화 및 경기순환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수출 활력 촉진단 등을 꾸려 수출 애로사항 해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입은 450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3억3600만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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