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시대 역행 .... “취준생 뿔났다"

영원무역 입사지원서 캡처

[비지니스코리아=이송훈 기자] 정부가 블라인드 채용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아웃도어 의류 OEM업체인 영원무역이 올해들어 신입·경력직을 모집하면서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 및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말까지 ‘2019년 1월 신입·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영원무역 홈페이지를 통해 작성하도록 된 지원서에는 가족관계 및 자기소개란에 부모 등 가족들의 학력과 근무처, 직위 등을 기재해야하며 게다가 ‘추천인’까지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영원무역 채용에 지원한 지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모님의 학력과 직업이 왜 궁금한지 이해가 안가며 추천인 기재는 더욱 황당하다”, “추천인은 합격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인데 불공정한 방식 아니냐”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아울러 금연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필수 기재사항인 흡연여부를 통해서도 채용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원무역 측은 언론의 이같은 질문에 “지원자에 대한 특혜뿐만 아니라 불이익 없이 공정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입사 지원상의 해당 목록은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이라며 “인사가 확정된 이후 인사시스템에 자동 반영돼 직원복지 차원의 사택 및 기숙사 제공 등의 참고 자료로만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영원무역 계열사 영원아웃도어에서도 신입 및 경력직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노출하기 민감한 ‘사생활 정보’까지 요구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당시 사측은 지원자 본인과 부모의 재산 규모를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적게 한다는 점도 문제의 소지로 지적받기도 했다.

한편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홀딩스의 주력 자회사로 이회사 성기학 대표이사. 회장 은 현재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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