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개인 일탈로 기업이미지 추락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올해 최대 사회적 이슈로 ‘미투(#Me Too)’가 떠오른 가운데 국내 최대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전자 간부가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한 간부를 징계위원회에 즉각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 및 국내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직원 20여명이 참석한 저녁 회식 자리에서 이 회사 부장 A씨는 입에 담기 힘든 성적 발언을 한 것은 물론 3차까지 이어진 회식자리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이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허리띠를 풀어 목에 건 뒤 자신의 특정 신체부위 크기를 암시하는 말을 하고 여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입에서 입으로 술잔을 옮기는 게임을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특히 최근 중국에서 남녀가 옷 속으로 신체접촉을 한 채 술을 마시는 신종 ‘러브샷’관련 영상을 회식자리 참석 직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고 심지어 여직원까지 포함해 서로 입에서 임으로 음식을 옮기는 게임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식자리에서 피해를 당한 여직원은 여직원협의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결국 피해 여직원은 인사부서에 직접 A씨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며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자 A씨에게 출근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2015년 선언한 성희롱 ‘제로 톨러런스(무관용 원칙)’ ‘일벌백계’ 원칙을 강조하며 당시 자리에 있던 20여명 상대로 가담, 방조 여부에 대해 진상파악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회식 지킴이’문화도 만들어 시행중이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간 1~2회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임직원 개개인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으면서 글로벌기업으로 자리잡은 위상을 추락시키는 것은 물론 ‘성추행 기업’이라는 오명까지 남기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전직 고위임원 자제인 이 회사 간부가 회의 중 부하직원에게 비비(BB)탄 총을 쏜 일이 발생해 갑질 문제도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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