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G 통신망…고속도로·도심·주차장 등 5개 환경 재현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K-City’가 완성됐다.

K-시티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망을 구축하고 고속도로·도심·주차장 등 5개 실제 환경을 재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험장이다. 특히 민간 업계, 학계, 관련 새싹기업 등이 활용 가능해 우리나라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도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10일 경기 화성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K-시티 준공식을 열었다.

K-시티는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 내에 32만㎡ 규모로 구축됐다. 국토부는 총사업비 125억원을 투입해 작년 8월 K-시티 공사에 들어가 1년4개월 만에 준공했다.

이곳은 자율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차량의 대응력 등을 실험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 도심, 교외, 주차장, 커뮤니티 등 5가지의 환경을 재현한다.

이를 위해 구축된 실험시설은 35종에 달한다.

고속도로 환경으로 요금소와 나들목 등이 설치됐고 도심 관련 시설로는 신호교차로, 횡단보도, 건물 등이 구비됐다.

교외 환경으로는 터널과 가로수, 철도건널목 등을, 커뮤니티 관련 시설은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갖추고 있다.

주차장 관련 시설으로는 평행·수직주차면을 비롯해 주차빌딩의 경사면 등도 재현했다.

5G 통신망도 구축해 초고속·대용량 통신을 활용한 자율협력주행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술과 관련한 다양한 실험도 할 수 있다.

이날부터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 누구나 K-시티의 모든 환경을 상시 이용할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특히 주말에는 대학에 무료로 개방된다.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 최강림 상무(왼쪽)가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KT 커넥티드카 비즈센터장 최강림 상무(왼쪽)가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를 대상으로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국토부는 K-시티 인접 지역에 2021년까지 산업단지인 '4차 산업혁명 지원지구'(37만㎡)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 앞서 '자율 협력주행 산업발전 협의회'는 비전 선포식을 열어 자율협력 주행 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혁신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협의회는 3월 발족된 민관 협의체로서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188개의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해 기업과 기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이날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강릉 KTX 탈선사고 등 내부 사정으로 불참했다.

준공식 후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K텔레콤, KT, 현대차 등 9개 업체와 기관이 제작한 자율주행차 12대가 K-시티를 주행하며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기술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술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는 자율차 관련 세계 시장규모가 2020년 210조원, 2035년 1300조원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에는 미국이 M-시티, 일본은 J-타운 등 자율주행차 시험장을 이미 구축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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