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 등 수소차 1만6000대 시장 창출

22일 오후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가 운행에 나서고 있다.
22일 오후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가 운행에 나서고 있다.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버스가 울산시 정규 버스노선에 투입된다. 수소전기차가 정기 노선버스로 투입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울산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울산시, 현대자동차, 울산여객이 '수소버스 운행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현대차가 제작한 수소버스가 하루 2회 왕복 56km 구간을 운행한다. 현재 11대의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를 운영하는 울산 124번 버스의 정규 노선에 투입했다.

수소버스는 지난해 문을 연 옥동 수소충전소를 이용하게 된다. 율리 공영차고지에서 옥동 수소충전소까지 거리는 약 5.5㎞다.

현대차가 투입하는 수소전기버스는 3세대 모델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된 바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수소전기버스 대중화의 첫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무공해 차량인 수소전기버스 1대는 중형 디젤차 40대가 내뿜는 미세먼지까지 정화할 수 있다.

도심 운행이 잦고 주행 거리가 길어 달리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차고지를 중심으로 고정된 노선을 달려 충전소 이용에도 비교적 자유롭다.

산업부는 울산을 시작으로 내년 30대의 수소버스를 전국 주요 도시의 정규 버스노선에서 시범 운행한다고 밝혔다. 수소버스는 공해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버스 1대가 중형 경유차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버스 1000대를 포함해 1만6천대 이상의 수소차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등의 지원을 실시한다.

울산시와의 시범사업은 수소전기버스 대중화의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울산광역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는 2035년까지 시내버스를 전면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와 울산광역시는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지역 운수업체 대표,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
현대자동차와 울산광역시는 22일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차고지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을 비롯한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지역 운수업체 대표,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 발대식’을 개최했다.

울산시와 현대차, 세종공업, 덕양 등 수소산업 관련 9개 업체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수소 생산과 공급, 활용 등 수소산업 전 주기 지원, 울산시 내 수소트럭과 수소선박 등 수소 운송수단 보급 확대, 수소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차와 수소차 부품업체들은 연간 3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을 위해 필요한 총 9천억원 이상의 투자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2천2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체결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한성권 현대차 사장, 양재원 울산여객 사장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와 수소차 관련 업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정부는 수소차 등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혁신하는 동시에 민간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수소충전 인프라도 적극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와 덕양 등 13개 수소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SPC가 올해 말 설립되며, 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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