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에 기반 둔 비즈니스 모델 개발위해 치열하게 고민해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18 CEO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 `2018 CEO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최태원 SK 회장은 그룹 CEO들에게 "그동안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거나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혁신하는 것이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의 출발점이다"고 강조했다.

최 SK 회장은 17일부터 2박3일간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SK그룹 CEO 70여명이 모인 가운데 `New SK를 위한 딥 체인지 실행력 강화`를 주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세미나에서 "SK CEO들이 딥 체인지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딥 체인지를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SK그룹 측이 19일 밝혔다.

최 회장은 CEO들과 함께 각 관계사가 처한 장애 요인과 시사점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직접 세션 모더레이터를 맡아 토론을 이끌었다는 전언이다.

그는 SK그룹 수뇌부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시대에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필요하다는 `경영 DNA`를 공유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밸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면서 "사회적 가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관계사 CEO와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 공유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실행력 향상 방안 등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빅 픽처`를 그렸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첫날 오프닝 스피치에서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이 경영성과와투자유치측면에서경쟁우위에있다는것이글로벌트렌드로확인되고있다”면서 “SK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을 한시라도 빨리 내재화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들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 창출 실행력 제고 △비즈니스 모델 혁신 가속화 △HR제도 및 연구개발(R&D) 시스템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는 대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뒤 조직과 인력의 효율적 변화 관리와 리더십의 획기적인 변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HR제도 및 연구개발(R&D) 시스템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최 회장은 “딥 체인지를 이끄는 주체는 결국 사람(인재)이고 딥 체인지의 핵심은 기술(Tech.)에 있는 만큼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는 차원에서의 HR제도 개선과 기술 기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CEO들은 첨단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을 감안, 그룹과 관계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Tech. 기반의 리더십을 키워 나가기로 했다. 또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핵심 기술과 비즈니스 혁신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 등 R&D 수요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특히 융복합 가속화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SK그룹이 추구하는 딥 체인지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의미한다. SK그룹은 향후 3년 동안 반도체 및 소재, 에너지 신산업, 헬스케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모빌리티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에 8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현실화하고 있다.

SK그룹이 올해 들어 8건의 지분 투자와 인수·합병(M&A)에만 총 6조4820억원을 쏟아부은 것도 딥 체인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SK는 지난 3월 `동남아시아 우버`로 알려진 그랩에 대한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 SK네트웍스의 AJ렌터카 인수에 이르기까지 매달 새로운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각 계열사도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드라이브로 기업 가치와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내년 전략 수립에 나선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한편 배터리 핵심 소재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추진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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