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인간 사이의 심성’ 건축 철학 담긴 제주키즈펜션

[비지니스코리아=이송훈 기자] 스튜디오 꾸씨노(KOOSSINO) 대표, 구승민 건축가 그의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효재, 솔리드 호텔, 살림출판사 사옥, 한스갤러리, 노랑갤러리, 성북동 미 대사관저, 산다화원, 단양루, 정정루, 청경루, 초향루 등이 있다.

최근 제주에 또 한 곳의 작품을 선보였다. 오름의 마을 송당에 자리잡은 이 곳은 100년의 세월을 제주의 바람과 들판과 산을 바라보며 지켜온 두그루의 팽나무를 중심으로 너른 마당에 삼각형의 건축물 세동이 있는 ‘뜨레시옷’이다.

마치 우주에서 날아온 우주선이 안착한 모습으로 보이는 이곳은 삼각형의 세 변을 따라 삶과 사랑과 쉼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자연과의 동화, 다양한 시계를 고려하여 계획 된 것이 특징이다.

바람의 신 ‘타라니스’의 숨결 사이로 날아든 종이비행기는 송당에 안착했고, 유백색의 건물 외관은 하늘과 바람과 별을 담는 무한한 상상력의 캔버스로 주변의 풍경을 이미지로 반영하고 있다.

여덟개의 원형 천장은 하늘의 꿈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있으며 어우름의 세모는 자연과 더불어 뛰어노는 아이들의 발랄한 표정과 공존한다.

오름의 마을에 뜨레시옷이 자리잡은 이유는 다름 아닌 다둥이 엄마인 뜨레시옷 신진나 대표의 삶에 대한 철학이 반영됐다.

다둥이 맘으로 여행은 고사하고 외출도 쉽지 않은 현실에 육아에 대한 무게감은 더해졌고 아이들에게 온화하고 자상하며 사랑이 가득한 엄마상이 꿈이었던 그녀에게는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항상 따라왔다.

어느 날 동화 ‘거인의 정원’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그녀는 아이들이 행복하고 웃을 수 있는 공간, 엄마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아이와 엄마가 동화 속 거인과 아이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겠다는 꿈을 하나씩 현실화하게 됐고,그 꿈은 뜨레시옷으로 완성됐다.

지극히 제주스러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송당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나누고 담아갈 수 있는 뜨레시옷은 구승민 건축가의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심성’ 이라는 소통에서 진정성을 찾는 건축 철학과 신진나 대표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만난 곳으로 외관부터 실내까지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공간이다.

마치 미술관을 보는듯한 유백색 건물 외관과 대형 통유리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주변의 풍경들을 고스란히 담아 반영하기도 한다.

넓게 조성되어 있는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트램폴린, 그네의자 등이 마련되어 있고, 온수가 나오는 야외 풀에서 제주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엄마의 마음이 담긴 아이들을 위한 완벽한 아기용품도 돋보인다. 믹서기, 포크부터 접시까지 유아전용 식기, 젖병세정제, 젖병소독기, 유아슬리퍼, 놀이방, 놀이방내 유아 화장실, 보행기튜브, 유아샴푸캡, 아기세제, 세탁기, 아기치약, 유아스텝퍼, 유아욕조 등 아이를 위한 준비가 완벽하다.

실내에서도 실외에서도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 놀고 제주에서의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뜨레시옷이다.

신진나 대표는 “다둥이 맘인 제가 가고 싶은 곳, 엄마들이 편히 쉴 수 있고 아이도 좋아하는 곳, 어른들이 편안하게 쉬고 대화하는 공간과 침실을 멀리 두어서 동화 속 한 장면처럼 가족들이 평화롭게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억새가 물결치는 가을 제주가족여행은 독채펜션을 선호하는 추세다. 제주키즈펜션 가운데 미술관 처럼 아름다운 외관으로 새롭게 자리잡은 뜨레시옷은 송당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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