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초고속 통신부품, OLED 등 ICT수출 앞장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한국 수출의 버팀목인 반도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한 실험실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1988년 '실리콘 실험실'로 문을 연 반도체 실험실이 이후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개발을 주도했다.

실험실 개소 이듬해 삼성반도체통신, 금성반도체, 현대전자가 공동으로 참여해 국내 최초로 4M·16M·64M DRAM 개발에 성공했다.

1994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개발하는 등 초고속 정보통신 분야 초석을 마련했다.

CDMA 단말기용 아날로그 주문형반도체, 광통신용 칩 같은 초고속 통신 부품, 지상파 DMB 수신 시스템온칩 역시 ETRI 반도체 실험실 연구진 손을 거쳤다.

2006년엔 세계 최초로 투명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기술을 구현했다. 컬러필터 없는 컬러 전자종이, 투과와 반사가 동시에 일어나는 디스플레이(LASA),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 등도 최초 개발했다.

주요 기술은 국내 기업에 이전돼 상용화 단계를 거쳤다. ICT 관련 대표적인 수출 효자 상품에 대부분 관여했다고 ETRI는 설명했다.

이를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효과 48조원·간접 효과 1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ETRI는 분석했다.

ETRI는 실험실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17일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에서 기념 워크숍을 연다. 지난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한 ETRI 동문 기업 AP시스템과 반도체 실험실 위상을 높인 알에프세미에 각각 감사패를 준다.

아울러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인 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차세대 반도체 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한다.

엄낙웅 ETRI ICT소재부품연구소장은 "앞으로도 반도체 실험실이 대한민국 ICT 산업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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