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화면에 인터랙티브 검색 '그린닷'…"익숙함+과감한 시도"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이 크게 바뀐다

‘뉴스 편집 논란’으로 홍역을 앓아온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검색어(실급검)를 빼고 검색창만 두기로 했다.

9년 전 네이버가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변화다.

네이버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연 '코넥트 & 디스커버' 행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모바일 첫 화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모바일 첫 화면에서는 검색창인 '그린 윈도'만 떠 있다. 현재 구글과 비슷한 형태이다.

현재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 올라오는 글 5개와 사진 2개 등 뉴스 콘텐츠는 오른쪽으로 화면 전체를 넘겨야 볼 수 있는 '뉴스판'으로 옮겼다. 여기에는 언론사가 직접 배열한 기사와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추천 뉴스가 배치된다. 언론사와 뉴스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구조가 강화되는 것이다.

실급검도 오른쪽으로 가야 나오는 '검색차트판'으로 둥지를 틀었다. 이처럼 기존 텍스트 중심의 콘텐츠가 담긴 오른쪽 화면은 '이스트랜드'로 부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각양각색의 생각과 관심사를 충분히 연결해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7개의 뉴스와 20개의 실시간급상승검색어가 첫 화면에서 3천만명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현상에서 고민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첫 화면에서 왼쪽으로 화면을 넘기면 쇼핑 등 새로 시도하는 서비스가 담긴 '웨스트랩'이 펼쳐진다.

모든 화면에는 인터랙티브 검색 버튼인 '그린닷'이 뜬다. 그린닷은 현재 시간·위치·사용자가 보고 있는 정보 종류와 언어 등을 파악해 관련 검색 결과 등을 제공한다.

가령, 뉴스를 보다가 그린닷을 누르면 관련 뉴스를 추천해주고, 쇼핑은 관련 상품을 띄워주는 식이다.

한 대표는 "3000만 사용자가 매일 찾아오는 인터넷 서비스가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그린윈도와 이스트랜드로 익숙함을 유지하면서 그린닷과 웨스트랩을 통해 과감한 시도와 새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첫 화면에서 빠진 뉴스와 실검은 각각 ‘뉴스판’과 ‘검색차트판’으로 이동한다. ‘판’은 네이버가 주제별로 운영하는 세부 페이지를 말하며, 사용자가 관심사에 따라 순서를 배치할 수 있다.

한 대표는 “뉴스 제공 방식도 바뀐다. 언론사와 뉴스 독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구조를 강화한다. 언론사의 편집가치와 인공지능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가 이를 돕는다”고 말했다.

뉴스판에는 사용자가 관심 언론사를 선택하면 해당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주요 기사가 노출된다. 에어스의 경우 사용자의 네이버 이용 정보를 수집·분석해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새로운 모바일 개편을 ‘베타 버전’으로 먼저 출시해 사용자 피드백을 거쳐 정식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10일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네이버 앱 페이지에서 베타 테스트 신청을 하면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이오에스(iOS) 사용자를 위한 베타 버전은 연말 안으로 출시할 계획이나 앱스토어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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