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PX 호황으로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SK이노베이션 주식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이 꾸준히 추진해 온 사업구조 고도화가 업황 개선이라는 호재를 만난 효과라는 분석이다.

5일 정유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3일까지 거래일수 기준 3일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여일간 순매수 물량만 총 67만5764주에 달한다.

외국인 소진율 역시 지난 2일 40%대로 돌아섰다. 지난달 11일 이후 30%대로 내려갔던 소진율은 영업일 기준 11일 만에 40.01%까지 회복해 외국인 자본 매수세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외국인 소진율이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수를 외국인 한도 주식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소진율이 높을수록 외인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것을 으미한다.

이 같은 투자 수요 몰림 현상은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반 호황에 따른 실적 기대감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최근 정제마진,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등 수익성 지표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PX 호황은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1년 초호황으로 PX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 가 톤당 624달러에 달했는데 지난달 톤당 630달러를 넘어섰다.

싱가포르 정제마진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달 중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다시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정제마진은 평균 6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본격화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정유사의 재고평가 이익 역시 기존 추정치 보다 높게 점쳐져 3분기(7~9월) 중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화학사업은 PX 초강세로 3분기 영업이익이 31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의 신규 설비 저율 가동 이슈를 감안하면 PX 스프레드 호조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쳐지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 역시 잇따른 공격적 투자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부지 2~3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공장이 건설되면 SK이노베이션은 한국, 미국, 중국, 유럽 등 배터리 공장 4각 편대를 구성하게 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로 인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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