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코리아=윤영실 기자]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 전초전으로 여겨진 경부선 KTX 1단계 철도통합무선망(LTE-R) 수주전에서 KT가 웃었다.

KT가 경부선 고속철도 LTE-R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전체 1조원이 넘는 LTE-R 사업에서 경부선은 가장 큰 부분으로 통신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경부선 고속철도 LTE-R 구축 1단계(행신~동대구 구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T를 선정했다.

경부선 LTE-R 사업은 1단계와 2단계(동대구~부산)로 진행된다. 이번에 KT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은 총 예산 700억원 규모로, 300㎞ 이상 구간에 LTE-R을 구축한다.

KT 관계자는 "세부 내용을 협의한 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10월 기술협상을 진행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현재는 계약일자가 미정인 상태로 협상 기간에 따라 계약체결 일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R은 LTE 망을 통해 열차·관제센터·유지 보수자·운영기관·정부기관 간에 정보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철도용 무선통신시스템이다. 재난 상황 발생 시 트래픽 폭주로 인해 통신 서비스가 두절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관사·역무원·소방서 등 철도 모든 관련 인력·기관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져 재난 상황 발생 시에도 신속한 판단과 체계적 대응이 가능하다.

경부선 LTE-R 사업은 행신~동대구 301.4km 구간을 구축하는 1단계와 동대구~부산을 잇는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KT가 수주한 1단계 사업은 약 700억원 규모다. 경부선 KTX LTE-R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전국 LTE-R 초석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까지 1조1000억원을 들여 전국 철도용 무선통신시스템을 LTE-R로 교체할 예정이다. 총 5305㎞ 구간이다. 도시철도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1조 1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어난다. 도시철도는 이미 LTE-R 도입이 시작됐다. 여기에는 지금까지 SK텔레콤 4곳, KT·LG유플러스가 각각 3곳을 수주한 상태다.

경부선 LTE-R 수주는 사업 규모 면에서뿐만 아니라 국내 철도의 중추인 경부선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상징적 가치도 크다.

또 내주 발표될 향후 국가재난안전통신망(PS-LTE) 사업 입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된다.

PS-LTE는 행정안전부가 1조70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여기에도 국내 이동통신3사가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PS-LTE는 경찰·소방·해경·지자체 등이 각각 다른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어 재난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국가적 과제다. PS-LTE와 LTE-R는 상호 연동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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