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환경 구현해 센서 정확도 높여

현대모비스가 개발하고 있는 3차원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의 가상 주행환경 모습.
현대모비스가 개발하고 있는 3차원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의 가상 주행환경 모습.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 센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3차원 게임 영상과 딥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미래 기술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모비스는 3차원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기술은 컴퓨터 게임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3D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실에서의 여러 제약 조건에 전혀 제한 받지 않고 원하는 환경을 구현해 테스트하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의 사물 인식 정확도를 대폭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인도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Tata Elxsi(타타 엘렉시)와 최근 계약을 체결해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Tata Elxsi는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다.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DAS(운전자지원시스템)와 자율주행시스템, 멀티미디어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과 검증에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모의 자율주행 영상 기술은 내년 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전문 업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기술 개발로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카메라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자율주행 테스트에 도입하려는 가상 주행 환경은 3차원 게임 개발용 영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다. 고화질 입체 영상을 활용하면 비오는 날의 야간 도로, 복잡한 도심, 물웅덩이, 도로공사 현장 등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제작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시험차량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온갖 기후와 특이 지형, 다양한 도로 환경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병행해 컴퓨터 게임과 비슷한 방식의 모의 환경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센서 검증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어 관련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주행 영상 자동 분류 기술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역시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의 인식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자율주행차에 달려 있는 전방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대신해 차량, 차선, 보행자, 신호등 등 수많은 대상을 포착한다. 카메라 영상을 정확히 판독하려면 수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존에 확보한 데이터가 많을 수록 학습량도 많아져 센서의 인식 정확도가 향상된다.

이 학습 데이터는 영상 자체도 중요하지만 각 데이터마다 이름을 달아 주는 주석 작업(라벨링)도 중요하다. 카메라를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포착한 영상에 차량, 보행자, 교통 표지판 등 대상의 종류를 각각 지정해주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선행개발실장(이사)은 “센서가 불러들인 영상에 주석을 다는 작업은 통상 1천여명 정도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딥러닝 기반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와 속도 등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가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서는 보통 사물 종류 하나당 100만장 가량의 영상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체적으로 총 18종의 분류 카테고리(차량, 보행자, 차선, 도로환경 등)를 선정해 각 나라별로 평균 1,800만장 가량의 주행 영상을 자동으로 라벨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미래차 기술 청사진을 구체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최근 딥러닝 카메라 영상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으며 독일 레이더 전문 업체와도 고성능 레이더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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