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5G 장비 시장 공략 확대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2위 통신사인 AT&T의 5G 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4위 통신사 스프린트에 이어 AT&T에까지 5G 장비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3월 세계 첫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국내 시장에서의 통신장비 공급에도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AT&T는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말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5G망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장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AT&T는 연내 애틀랜타, 달라스, 휴스턴, 뉴올리언스 등 총 12개 도시에 5G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2019년에는 라스베가스, LA, 샌프란시스코 등 19개 도시로 5G망을 확대하면서 단계적인 전국망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장비는 국제표준단체 3GPP가 지난 6월에 발표한 5G NR(New Radio) 규격을 지원하며 39㎓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 또 삼성전자는 5G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4G LTE 표준 기반 CBRS 장비 공급업체로도 선정됐다. AT&T는 CBRS 공유스펙트럼 밴드로 지정된 3.55-3.7㎓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AT&T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안드레 푸이치는 "세 회사의 장비를 기반으로 일부 지역에서 39㎓ 주파수 대역으로 국제표준 3GPP 5GNR 규격을 준수하는 5G 시범서비스를 이미 시연했다"고 설명했다.
푸이치 CTO는 이어 "인구나 시설이 밀집된 도심 지역은 39㎓ 초고주파(밀리미터파) 대역으로 망을 구축해 대용량, 초고속 서비스를 제공하고 교외 및 농촌 지역에서는 중저 대역 주파수로 5G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장비업체들과 진행한 5G 망 성능테스트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능이 나와, 보다 촘촘하고 완벽한 5G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장비는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지역에서 시범테스트가 진행됐다. 테스트용으로 제작된 5G용 단말기로 개인이 직접 5G 통신을 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데이터 전송 상용서비스도 시연을 완료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에 5G 장비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앞서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은 이미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과 협력을 맺고 고정형이동통신(FWA) 기반의 5G를 하반기 상용화 하기 위해 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이 5G 망을 우선 구축하는 11개 도시 중 7개 도시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스프린트는 5G 주파수 중 저대역인 2.5㎓ 대역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기술을 탑재한 기지국을 도입한다. 삼성전자와는 지난 5월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망 구축을 진행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2020년까지 전세계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네트워크사업부장 김영기 사장)게 목표다. 4G 통신에서는 삼성은 세계 시장의 약 4%만 차지했다. 이는 세계 첫 상용화를 노리는 국내 5G 통신장비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에서는 5G 통신장비 시장을 놓고 선두인 화웨이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이 장악해온 시장에서 삼성이 도전장을 내고 물밑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