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동참

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GS그룹이 앞으로 5년간 20조원 투자를 단행하고 최대 2만1000개의 신규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정부의 혁신성장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이다.

최근 삼성과 SK, LG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은 것에 가세한 것이다.

상생펀드에도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해 스타트업(창업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GS그룹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강촌리조트에서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GS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며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의 경우 GS의 3대 핵심사업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시설 투자, GS에너지의 친환경 복합발전소 및 해외 자원개발 투자, GS EPS와 GS E&R의 신재생발전 투자 등 에너지 부문에 14조원이 투입된다.

GS리테일의 편의점 등 유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GS홈쇼핑의 벤처기업 및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등 유통 부문에 4조원, GS건설 및 GS글로벌의 신성장사업 및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 건설·서비스 부문 등에 2조원이 각각 집행된다.

향후 5년간 GS의 연평균 투자금액은 약 4조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투자액 약 3조2000억원보다 25%가량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2021년까지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에 투자를 단행한다.

GS에너지는 친환경 분산형 전원인 집단에너지 분야와 자회사인 GS파워의 안양 열병합발전소 증설 공사, 보령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 추가 탱크 건설, 설비 현대화를 추진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민간 발전회사인 GS EPS는 바이오매스, 풍력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GS E&R은 신규 풍력단지 개발(3단계 약 40㎿ 등), 태양광 및 연계형 ESS 중심의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투자를 집중한다.

또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의 베트남 진출과 인도네시아에 이미 진출한 GS수퍼마켓의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및 국내 신규 매장 전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투자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GS홈쇼핑은 벤처 투자의 범위를 확대하고 물류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운영사업 확대, 플랜트 기획 제안형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남북 경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외 정치적 상황 변화와 선결과제의 현안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미래 투자에도 대비하고 있다.

GS글로벌은 원유·석탄 등 원료 생산부터 판매, 발전사업까지 에너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평택·당진항 배후단지 조성사업 등 신성장동력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GS는 이런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2만1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채용 인원은 3800명 수준이었으나 신규사업에 필요한 인원과 근로시간 단축 시행 등으로 현장 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약 10% 이상 늘어난 연평균 42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GS칼텍스의 경우 새로 추진하는 올레핀 생산시설 등 신규 설비 투자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력 수요에 맞춰 채용을 늘린다.

특히 GS칼텍스의 여수공장은 단축 근무로 부족한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상반기에 대체근무 인원을 새로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여건에 따라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또 GS EPS, GS E&R 등 발전회사도 신규 투자 및 현장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맞춰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기존 편의점 GS25, GS수퍼, 헬스&뷰티 스토어 랄라블라 등 매장 확대에 따라 채용을 늘리고, GS홈쇼핑도 신사업 추진 및 모바일, 핀테크, 물류 분야 등에 필요한 인력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상생 생태계 조성 등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도 강화된다.

GS칼텍스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 및 자금 유동성 확대를 위해 기존의 상생펀드 금액을 1000억원 추가로 늘리고, 지원대상도 70여 개에서 150개 회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GS그룹 내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상생펀드는 총 3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생산성 혁신과 판로 개척 등도 돕기로 했다.

'스마트 소사이어티(Smart Society)의 전개와 기업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린 전략회의에선 허 회장은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혁신적 기술의 진보가 우리 사회와 사업환경을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내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특히 △현장에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핵심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 창출 △변화에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문화 필요 등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경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그 예측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기회가 왔을 때 준비가 덜 돼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GS가 어떻게 앞날을 준비해갈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