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

2017년 IFA 전경
2017년 IFA 전경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한국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국제가전전시회(IFA) 2018'에서 격돌한다.

8K급 초고화질 TV와 AI(인공지능)를 앞세운 미래 스마트홈에 대한 맞수 경쟁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 주요 미디어를 상대로 'Do what you can`t'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30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혁신 기술로 소비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에 도전하고, 꿈꿔온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CEO(최고경영자)인 조성진 부회장과 박일평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이 오는 31일 IFA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공지능과 함께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진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조 부회장은 오픈 플랫폼, 개방형 파트너십 등 전략이 소비자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특히 TV와 AI 가전을 중심으로 이 같은 미래 스마트홈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집중해서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가 박빙의 대결을 펼칠 종목은 TV다. 삼성전자는 8K Q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이번 IFA 전시의 무게를 TV 쪽에 확실히 싣는 분위기다. 8K는 해상도에 관한 개념이다. 가로·세로 해상도가 7680×4320으로, UHD로 불리는 4K 해상도(3840×2160)보다 화질이 약 4배 선명하다. 가로 해상도(7680)가 '8000'에 가까워 8K라는 명칭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이 70인치 이상 대형화 추세에 접어듦에 따라 고화질의 8K 기술이 시장으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하고 8K QLED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8K급 영상 콘텐츠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풀HD나 UHD급 영상을 8K급으로 끌어올리는 기술(업스케일링)을 8K QLED TV에 탑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IFA에서 선보일 TV 신제품 콘셉트를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을 종합해보면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자사의 8K 기술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더해 마이크로 LED 기술력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역시 마이크로 LED TV를 상업용 프리미엄급의 핵심 전략으로 판단하고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TV 시장은 UHD로 불리는 4K 해상도(가로 3840×세로 2160) 제품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한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8K TV 전시에 대해 “TV 대형화 추세에 따라 화질이 4K보다 4배 선명한 8K(7680×4320)급으로 옮겨 갈 것으로 보고, 한발 앞선 선제 기술로 제압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인 TCL을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주요 TV 제조사들도 각각 QLED·OLED TV 신제품을 전시한다. 마이크로 LED 패널 시장에서는 삼성이 앞서 지난 1월 145인치급을 선보인 데 이어 LG가 더 큰 사이즈로 맞불을 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IFA에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TV에 방점을 찍는다면, LG전자는 다양하고 새로운 AI 가전제품 소개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LG전자는 AI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 '스타일러 씽큐'를 IFA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엑스붐 AI 씽큐' 스피커 전용 체험공간도 따로 마련한다.

의류관리기,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자사 AI플랫폼인 '딥씽큐'를 기반으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AI 체험공간을 마련, 유럽 가전제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LG전자는 IFA에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들도 공식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홈 IoT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인 패밀리허브 냉장고, IoT 적용 세탁기와 오븐 등 유럽향 스마트 가전들을 대거 전시해 유럽 소비자들에게 홈 IoT를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모바일 부문의 경우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 노트9, 갤럭시 워치 등을 전시하고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를 다채롭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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