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센서 기술 확보 위한 투자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래 자동차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딥러닝 방식 영상인식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 분야 센서 기술 확보를 위해 딥러닝 기반 카메라영상 인식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과 8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는 안전한 자율주행시스템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고도의 카메라 인식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모비스측은 설명했다. 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상호 협력은 상생의 의미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

이번에 지분 투자한 스트라드비젼은 딥러닝 방식을 활용해 차량이나 보행자를 식별하고 도로 표지판 문자(텍스트)까지 인식하는 소프트웨어(SW)를 핵심 기술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IT회사로 직원 대부분이 석·박사급 SW 전문 엔지니어들이다.

스트라드비젼이 보유한 딥러닝 기반 영상 인식 성능은 현재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 글로벌 TOP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딥러닝 기반 대상 인식(Object Detection) 기술은 원거리는 물론 오버랩(겹침 현상)하는 물체까지 정확히 식별해 내는 능력이 우수하다. 운전자 전방에 상대 차량과 보행자, 보행자와 자전거 등이 겹치더라도 이를 정확히 구분해 안전 주행 정보로 활용하는 것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빠르게 읽는 방법, 데이터 고속 병행처리, 검출 정확도 향상 기술 등 관련 분야에서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이중 10건은 미국에서 등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스트라드비젼과 기술 시너지를 통해 딥러닝 카메라 인식 분야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심천 등에서 인공지능 음성인식, 생체 인식, 로봇 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1월부터 미래차 혁신 기술을 확보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담조직을 구축하고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등 업무를 진행해 왔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센서를 오는 2020년까지 독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미 독일 레이더 전문사인 SMS, ASTYX社와 자율주행차의 360도를 감지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카메라 분야에서는 딥러닝 방식의 카메라 기술을 확보해 기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인 딥러닝 방식에 주목해 자율주행 센서 분야 기술 선점에 나선다.

자율주행시스템에서 전방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대신해 차량, 차선, 보행자, 표지판 등을 판독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나 레이저 스캔 방식으로 장애물과 지형을 감지하는 라이더 센서가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사고 없는 안전한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 고성능 카메라 인식 기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을 활용한 카메라 기술을 조속히 확보해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우위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는 자율주행 센서 시장이 2016년 74억 달러에서 2021년 208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카메라 센서 시장은 2016년 27억 달러에서 2021년 79억 5000만 달러로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자율주행 센서 시장에서 카메라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재호 현대모비스 DAS설계실장(이사)는 “딥러닝은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 시장 판도를 바꿀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오는 2020년을 목표로 딥러닝 기반 카메라를 개발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의 독자 기술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