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화재 원인은?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최근 BMW 차량의 잇단 차량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자동차업계가 잇따라 차량 무상점검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0일부터 오는 11월말까지 자사의 노후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을 실시하는 ‘노후차량 고객안심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구매 후 8년간 연 1회에 한해 무상점검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BMW 차량 화재 이슈가 발생함에 따라 8년 이상 노후차에 대해서도 무상점검을 해주기로 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출고한 지 8년이 넘은 승용차‧레저용 차량(RV)‧소형 사용차가 모두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주행한 차량은 각종 부품의 노후화나 연결부품의 경화 등으로 차량 겅능 저하, 소음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차량 점검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특히 “노후 차량 엔진룸 내부의 먼지나 유착물, 낡은 전기 배선의 합선은 화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차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상 점검에서는 기본 점검 이외에도 오일 및 냉각수 누유 여부, 엔진룸 내 오염 및 이물질, 연료, 오일 계통 연결부 누유 여부, 전기 배선 손상 여부, 전기장치 임의설치 및 개조에 따른 차량 상태 등 안전사고 및 화재 예방을 위한 특별점검을 한다.
또 점검을 받은 차량 중 화재 예방을 위한 수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임비와 부품비를 10% 할인해준다.
벤츠 딜러 더클래스효성도 이날부터 다음달 7일까지 3주간 보증 기간이 만료된 E클래스, GLE 고객을 대상으로 스페셜 서비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해당 기간동안 부품 교체 시 순정 부품 금액을 15% 할인해준다.
배기영 더클래스효성 대표는 “보증기간이 만료된 차량의 경우 안전운행을 위한 점검 등이 더 중요하며, 점검 중 발생되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스페셜 서비스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더클래스효성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가 BMW 리콜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서비스가 그동안 꾸준히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BMW 코리아는 20일부터 디젤 차종 10만6317대 대상으로 대대적 리콜을 시작했다. 이같은 규모는 수입차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BMW 코리아는 부품 수급 문제가 생기더라도 연내에 리콜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차량 화재는 노후화나 각종 오일류‧냉각수 부족 등 관리 부실, 교통사고, 방화, 운전자 부주의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소방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차량화재는 455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차량 등록대수가 2253만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1만대 당 2대꼴로 불이 난 셈이다.
소방청 분류에 따르면 자동차 화재의 최대 원인은 과열 및 과부하, 오일·연료 누설, 노후화 등 기계적 요인으로 1482건이었다.
이어 절연열화·접촉 불량으로 인한 단락(합선) 등 전기적 요인이 1075건, 흡연 등 운전자 부주의가 716건, 교통사고가 435건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차량 화재를 예방하려면 엔진오일을 6개월에 한 번씩 점검하고 1년 내 한 번은 교환, 엔진룸 내부 정기점검과 청소, 냉각수량 점검, 배선·연료·점화장치 수시 점검, 엔진 관련 경고등과 온도 게이지 관찰 등을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차량을 운행할 때도 고속도로 1∼2시간 주행 뒤 10분 이상 엔진을 끄고 식힐 것, 주차는 실외보다 실내에 할 것, 블랙박스 등 상시전원 코드는 장기주차 때 분리, 차량용 소화기 비치, 차량 내 인화성·폭발성 물질 방치 금지, 주·정차 때 배기관 주변에 종이, 오일 등 연소하기 쉬운 물질 없는지 확인 등을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