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 지각변동?

LG디스플레이 홍보관에 전시돼 있는 77인치 OLED 패널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올해 상반기 TV용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 흑자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양산 이후 5년간 연평균 1조원의 손실을 보면서도 뚝심 있게 밀어붙여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올들어 상반기에 55ㆍ65ㆍ77인치 패널 모두 판매량이 증가해 전체 대형 OLED 패널 판매대수가 130만대를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의 60만여 대와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량이다.

OLED 패널 수요 급증은 글로벌 TV업체들이 속속 OLED TV 진영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일본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유럽 필립스 그룬딕 뢰베 메츠 베스텔 뱅앤올룹슨 등이 OLED TV를 생산 중이고, 올해는 중국 하이센스가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소자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TV를 얇게 만들 수 있는데다 정확하고 풍부한 색 표현, LCD보다 1,000배 빠른 응답속도 등을 자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선정해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이다.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대형 OLED 패널 판매량은 지난해 17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2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 증가로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사업이 분기 흑자를 내는 것은 2012년 말 TV용 OLED 패널 양산을 개시한 지 근 6년 만에 처음이다.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근본적인 제품 경쟁력에 집중하라”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뚝심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2020년 OLED 패널 사업에서만 1조원이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 2280억원의 적자를 낸 회사 실적도 하반기엔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외면에도 OLED 패널 사업을 끝까지 밀어붙여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하반기 월 6만장(유리원판 투입 기준) 규모의 8.5세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월 7만장 규모인 생산량이 13만장까지 증가한다. 원판 1장으로 55인치 패널 6장을 만들 수 있어, 55인치로만 따지면 연간 약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경기 파주본사에 건설 중인 10.5세대 P10 공장까지 완성되면 대형 OLED 패널 생산규모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TV용 OLED 패널 수요가 연평균 50%의 성장률을 보여 오는 2020년 800만대, 2021년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용기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사장)은 “많은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해 OLED를 선택하고 있다”며 “앞선 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시설투자로 미래 TV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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