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급 규모 신약 파이프라인 계약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부광약품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과 위암 3차치료제로 개발중인 경구용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rivoceranib)’ 권리 일체를 400억 원에 양도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중국을 제외한 리보세라닙과 관련된 개발 및 향후 판권은 모두 에이치엘비 바이오그룹이 확보하게 됐다.

부광약품은 2009년 리보세라닙에 투자한 이후 다양한 임상 경험 축적과 함께 최대의 투자 성과를 조기에 환수함으로써 현재 개발중인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계약의 세부내역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부광약품이 보유중인 리보세라닙과 관련된 국내 개발 및 판매권, 일본과 유럽지역에 대학 일정 비율의 수익을 일괄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양도하는 것이다. 전체 금액 400억 원 중 계약금 100억 원은 즉시 지급, 잔여 금액은 임상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수년간 분할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액 400억 원은 부광약품의 최극매출액 대비 26.5%에 해당한다. 특히 제약기업 평균 영업이익률 5~10% 수준을 감안하면 약 4000~8000억원 규모의 매출에서 얻을 수 있는 금액이다.

최근 수년간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의 다수의 기술 수출 계약 금액 기준으로 상위권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리보세라닙 권리 중 일부 지역의 권리에 관한 가치인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기업간 대형 계약 사례와 견줄만한 규모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은 부광약품이 2009년 미국 신약개발 회사인 LSKB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리보세라닙(당시 아파티닙)의 전임상과 글로벌 임상 1, 2상을 공동으로 진행해오는 과정에서 보여준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글로벌 임상 진행 등 일체의 신약 개발 능력이 실제 수익으로 돌아온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모두 리보세라닙의 신약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사가 추진하고 있는 주력 비즈니스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맺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에 집중해 그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부광약품은 확보한 자금으로 현재 임상 진행중인 여러 파이프라인의 성공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약개발 포트폴리오 중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그 동안 수행해오던 신약후보물질 발굴 및 개발에 더해 의약품의 등록 및 생산과 판매까지 에이치엘비 바이오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막바지에 접어든 위암 적응증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적시에 완료하고, 미국에서 순조롭게 진행 중인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연구 2건에 더해 대장암, 간암 등 기타 고형암으로의 적응증 추가를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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