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데다 경쟁사인 애플도 다음달께 선보일 아이폰 신제품과 정면 대결하게 됐다.

화웨이 등 가성비를 자랑하는 중국산 폰의 국내 자급제 시장 공습도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의 공습에 맞설 ‘합리적 가격’을 고심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갤럭시노트9은 대부분의 스펙과 기능이 사실상 공개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정보기술(IT)기기 유출 전문가들과 외신들이 앞다퉈 세부 사양과 가격까지 다뤘다.

외신은 유튜브 채널에 유출된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의 예약판매 광고영상을 집중 분석해 S펜의 기능과 늘어난 저장공간, 고용량 배터리 등이 강조될 것으로 소개했다. 갤럭시노트9은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S펜과 연동된다.

또 배터리·화면·저장용량을 각 4000mAh, 6.4인치, 최대 512GB로 키우고, 퀄컴 스냅드래곤 845와 엑시노스 9810 칩셋을 교차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출됐던 '갤럭시노트9 영상 캡처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출됐던 '갤럭시노트9 영상 캡처

유출 영상에 따르면 갤럭시노트9은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에 듀얼카메라와 지문인식 센서, 이어폰 잭, USB-C 포트 등이 적용됐다. 기능은 강화됐지만 차별화된 디자인은 없어 보인다. 내년 초 공개될 갤럭시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에서 더 많은 혁신을 보여주기 위한 숨고르기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의 국내 출시가격을 놓고 현재 통신사와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8과 비교해 사양은 올라갔지만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아이폰과 중국 스마트폰과의 경쟁을 위해 사양은 올리면서도 가격은 전작 수준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갤럭시노트9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해 전작보다 더 많이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업계에선 128GB 모델이 109만4500원, 512GB 모델이 135만3000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년 전 출시된 갤럭시노트8 64GB 모델은 109만4500원이었다. 저장용량을 비롯해 기능이 강화되면서도 비슷한 가격에 출시되는 것이다.

갤럭시노트9은 오는 14일 국내 사전 예약에 들어가 21일 사전 개통을 시작하고 24일 정식 출시된다.

아이폰 신제품보다 한 달가량 일찍 출시해 프리미엄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아이폰9이 등장하기 전 약 한 달 간 삼성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잡는데 총력전을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아이폰9이 공개되기 전 갤노트9을 선택하는 소비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사전 예약부터 마케팅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12일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5.8인치 화면의 아이폰X 후속모델, 6.5인치 아이폰X플러스, 6.1인치 아이폰 등 3종이다.

아이폰X 후속모델은 안면인식을 통해 잠금해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 공정으로 생산된 A12 프로세서에다 새 운영체제 iOS12가 적용됐다. iOS12는 나만의 애니모지(움직이는 이모티콘)로 불리는 '미모지(Memoji)' 기능, 음성인식 비서 시리(Siri)에 다중 명령을 수행하게 하는 '숏컷' 기능 등이 추가됐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