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문화 거점化’

[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 CJ ENM은 올해 ‘케이콘(KCON)’의 신규 진출지역으로 태국을 낙점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29~30일 이틀간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 및 임팩트 국제전시장에서 ‘케이콘 2018 태국(KCON 2018 THAILAND)‘의 막을 올린다는 것. ‘임팩트 아레나’는 태국 방콕 내 최대 규모의 공연/전시장으로 브루노 마스, 엘튼 존, 마룬5, 에드 시런, 빅뱅, 방탄소년단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CJ ENM이 매년 전 세계를 돌며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한류축제인 ‘케이콘’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콘은 2012년 미국을 시작으로 2015년 일본(도쿄), 2016년 프랑스(파리)·아랍에미리트(아부다비), 2017년 멕시코(멕시코시티)·호주(시드니) 등 신규 지역 진출로 누적 관객 68만 7천명을 모으며 지속 가능한 한류의 확장을 모색해왔다.

지난 2012년부터 합작투자를 통한 현지 법인 설립 등의 현지화 전략으로 동남아시장을 공략해왔던 CJ ENM은 이번 케이콘의 태국 개최를 계기로 베트남, 캄보디아 등 인접국가에 문화적 영향력이 큰 태국을 ‘문화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에서 열린 KCON 2018 뉴욕 콘서트 전경
지난 6월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에서 열린 KCON 2018 뉴욕 콘서트 전경

동남아시아의 총 인구는 약 6억 5천만명으로, 한국의 드라마, 음악, 게임 등의 콘텐츠 산업을 비롯해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차세대 글로벌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이후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 받아 왔다.

정부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인 아세안(ASEAN)과의 관계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고, 2020년까지 교역 규모를 2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신(新) 남방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9월 케이콘이 열리는 태국은 베트남과 함께 CJ ENM의 한류 新시장 개척을 위한 ‘제 2거점 지역’이자 동남아시아 한류열풍의 진원지로 꼽힌다. 특히 2001년 드라마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400편 이상의 한국 드라마가 현지 방영되고 있으며 3,300억 수준의 동남아 최대 음악산업 규모를 자랑하는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와 소비 지출 의향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된다.

이 같은 한류의 인기에 힘 입어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시장 연 평균 5% 수준 증가]를 비롯해 ▲ 게임, 메신저 등 모바일 시장 확대 ▲ 한국 기업의 태국 웹툰 플랫폼 시장 석권 ▲ 한국산 화장품 무관세 적용 등 ‘한류의 다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1일 CJ E&M과 CJ오쇼핑의 합병으로 출범한 CJ ENM 측은 “2012년 CJ오쇼핑의 현지법인 GCJ, 2016년 CJ E&M의 현지법인 True CJ Creations 설립 등 양 사가 합병 이전부터 현지 기업과 합작투자(JV)로 꾸준히 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며 “올 해 태국 시장 내 GCJ의 출범 5년만의 흑자 기록,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쇼미더머니’ 등 한국 방송콘텐츠의 판권, 포맷 판매 활성화 등 한류의 확장성이 충분히 검증된 시장”이라고 밝혔다.

이번 KCON 2018 THAILAND는 현지 한류 팬들이 직접적으로 한류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다. 한국 인기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를 비롯해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동남아 한류 열풍의 동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케이콘은 4월 일본 도쿄, 6월 미국 뉴욕에 이어 오는 8월 미국 LA, 9월 태국 방콕 개최로 K라이프스타일이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