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 지속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최고치 경신 행진이 7분기 만에 멈췄다. 반도체는 호조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판매가 다소 부진한 탓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조8700억원, 매출 58조4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670억원)보다 5.7% 늘어났지만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15조6420억원)보다는 4.9% 줄어들었다. 7분기만에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1조10억원)보다 4.1% 감소한 58조4800억원에 그쳤다. 전 분기(60조5640억원)보다도 3.4% 줄어든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고용량 스토리지용 제품의 수요 증가로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1X 나노 기반의 64GB 이상 서버D램등 고용량·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제품 경쟁력을 공고히 했다. 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수요 둔화와 LCD TV 패널의 판매 감소로 실적이 감소했다. 무선(IM) 부문도 하이엔드(High-end)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 속 갤럭시 S9의 판매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네트워크에서는 주요 해외 거래선의 LTE 증설투자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속에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로 TV 이익이 개선됐다.하지만 생활가전의 경우는 에어컨 수요 둔화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견조한 메모리 시황이 지속되고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하고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강세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등 차별화 제품에 대한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10나노급 제품의 비중 확대와 본격적인 5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스마트폰 성수기 진입에 따른 AP와 이미지센서 등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돼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LCD는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업계 공급 증가로 실적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 사업은 업계 내 신모델 출시와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갤럭시 노트 신제품 조기 출시와 동시에 중저가 모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TV 중심으로 실적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5G 등 정보기술(IT) 산업 변화에 따라 부품사업에서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기기간의 연결을 통한 세트 사업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8조원을 썼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1000억원, 디스플레이에 1조1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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