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숨기기?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를 매각까지 하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서정진 회장의 친인척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이 2016년 싱호출자제한기업집단지정을 위한 자료 제출 때 이들 일감을 몰아준 회장 친인척 회사를 제외시키기도 한 사례가 있어 내부거래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31일 공정거래위원회 및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은 9개 계열사에 총 자산규모가 8조6000억원으로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포함돼 총수 일가 사익편취 금지 규제와 공시의무를 적용받고 있다.

그런데 셀트리온은 오너인 서정진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티에스이엔씨와 티에스이엔엠에 지난해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경영성과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52개 그룹의 지난해 내부거래현황을 조사한 결과, 환경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회사인 티에스이엔엠은 지난해 매출 72억8300만원이 모두 셀트리온에서 나왔다. 계약은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셀트리온과의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모회사격인 티에스이엔씨에 일감을 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 환경설비 건설사인 티에스이엔씨는 티에스이엔엠, 셀트리온제약과 환경시설건설팅과 공장시설 유지보수, 폐수처리장운영관리 등 2가지 품목을 거래하며 지난해 매출액의 50%에 달하는 31억4000만원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티에스이엔씨는 지난해 매출액 62억6400만원 가운데 47.8%인 29억9200만원을 티에스이엔엠으로부터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두 회사가 서 회장의 4촌 이내 친족인 박찬홍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여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서 회장의 아들인 서진석 대표가 이끄는 화장품전문기업인 셀트리온스킨큐어도 작년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화학연구소 등 계열사와 거래로 4억 9200만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해당 관계사와 거래는 보안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너 친척 회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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