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리콜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BMW코리아가 자사의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해 제작상 결함을 인정하고 자발적 리콜에 나서기로 했다. 화재가 난 차량에 대해선 시장가치 100%의 현금을 보상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중 가장 큰 규모다.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2위에 오르는 판매 실적을 보여왔던 영향이 크다.

화재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520d는 3만5115대, 320d는 1만4108대, 520d x드라이브는 1만2377대다.

BMW코리아는 "차량 화재 사고로 인한 고객 불안감을 해소키 위해 특정한 모델뿐 아니라, 이상이 발견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이 장착된 연식 차종으로 확대해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BMW코리아는 독일 본사 조사팀과 조사를 진행한 결과, EGR 모듈의 이상으로 일부 차종에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엔진에 장착된 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 다기관에 유입, 구멍을 발생시키고 그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BMW 측은 추정하고 있다.

BMW는 다음 달 20일부터 전국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해서는 파이프 청소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7일부터는 먼저 예방적 차원에서 긴급 안전진단 서비스를 시행한다. 리콜 이전에 혹시라도 화재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고객이 서비스센터로 찾아오거나 방문진단을 요청할 경우 전문 기술자가 차량을 살펴보는 것이다.

BMW는 EGR 부품 내부를 내시경 장비로 진단하고 침전물이 많을 경우 부품 교체와 청소 등의 후속조치를 할 계획이다.

긴급 안전진단은 일단 4곳의 서비스센터(코오롱 성산, 바바리안 송도, 도이치 성수, 동성 해운대)에서 시작해 31일부터는 전국 61개 서비스센터로 확대된다.

BMW 관계자는 "화재 우려와 관련한 리콜 조치는 한국에서 가장 처음 시행된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국가로도 확대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리콜 조치로 BMW는 제품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주행성능은 물론 안전성 등에서도 프리미엄으로 여겨지던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다만 BMW가 리콜 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혀 화재 사고가 이슈화하기 한참 이전인 2011년 3월 생산된 모델부터 리콜하기로 한 점, 주로 이슈가 된 520d뿐 아니라 문제의 EGR 모듈이 장착된 차량 전체로 리콜 대상을 확대한 점 등은 기존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BMW는 화재 차량에 대한 보상안도 내놨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아온 차량이 화재가 났을 경우 시장 가치의 100%를 현금으로 보상한다는 것이다.

특히 EGR 모듈 이상으로 화재가 난 것으로 확인된 차량은 보상할 예정이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은 "자발적 리콜의 신속한 시행과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후속조치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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