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2506억원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네이버가 3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를 기록했다. 기존 사업 성장 여력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줄었다.

하지만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등 주요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인재 충원을 위함이다. 하반기에는 동영상 콘텐츠 강화에 주력, 유튜브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 판도에 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1조3636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 당기순이익 31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소프트뱅크의 라인모바일 투자에 따른 종속기업투자처분이익 1127억원 반영 등의 영향으로 8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1%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다.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온라인 시장이 성숙하면서 모바일 분야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최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 및 채용에 투자를 집중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의 이유가 됐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광고 11% △비즈니스플랫폼(검색 광고 등) 45% △IT플랫폼(네이버페이 등) 6% △콘텐츠서비스(웹툰 등) 2% △라인 및 기타 플랫폼 36%다.

영업이익이 줄고 있지만 네이버는 기술 개발과 인재 채용 등 미래 투자에 따른 결과인 만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분기 영업비용은 1조1130억원으로 31.8% 증가했는데 이중 라인 투자 및 운영 비용이 511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플랫폼개발 및 운영(1902억원)과 인프라(638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마케팅 비용은 45.9% 늘어난 849억원 수준이다.

2분기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CAPE)는 각각 3388억원과 1635억원으로 최근 5분기 중 가장 많다.

특히 인재 채용의 경우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인력을 충원해 2016년 12월 기준 2251명이었던 전체 직원이 지난 1분기 2980명으로 700명 이상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인력규모는 아직 공개전이지만 3000명은 확실히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규 채용의 대부분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인력이다. 네이버는 절반 가까운 인력이 개발자로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라인도 빠르게 인력을 늘리는 중이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인재 충원은 필수적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뛰어난 인력을 계속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이용자 환경 변화에 맞춰 관련 콘텐츠 강화에 집중한다. 블로그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올릴 수 있도록 해 유튜브가 독점중인 시장 구도를 흔들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압도적으로 늘려 포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V라이브 등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며 네이버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 또는 영화 콘텐츠 확산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e북, 만화, 웹소설 등을 다루는 N스토어 사업부를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흡수합병한다고 이날 밝혔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원작 지식재산권(IP) 이용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스마트 스피커 등 새로운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를 확보해 제2의 라인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인재 충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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