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체제에서 실적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패널 판매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LCD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 속도를 가속화한다. 파주에 신축 중인 P10 라인을 10.5세대 OLED 전용 생산라인으로 조정하기로 했고, LCD TV를 생산하고 있는 파주 P7·P8 라인의 일부 LCD 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4∼6월)에 22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8043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올 상반기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탓에 전분기(983억원)에 이어 2분기째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액은 5조6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6289억원)보다 15.4% 감소했다. 전분기(5조6752억원)보다도 1.1% 줄어든 수치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매출 5조6289억원·영업손실 2166억원)보다도 더 나쁜 실적이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큰 판가 하락폭에도 불구하고 OLED TV 비중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 감소한 42%로 가장 많았으며 ▲모바일용 패널 22% ▲노트북·태블릿용 패널 19% ▲모니터용 패널 17% 등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 부진은 LCD 패널의 평균판매단가(ASP)가 급격하게 하락한 데다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 진행으로 출하량까지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디스플레이 업계의 구조적인 공급 과잉과 경쟁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LCD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차별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IT의 Narrow Bezel, IPS Borderless, Oxide 등 차별화 기술 및 TV의 초대형, Commercial 등 고부가 중심 제품 운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

아울러 올레드 부문에서는 3분기에 TV 부문 흑자를 기대하면서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파주의 10.5세대 투자도 올레드로 직행해서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중국 8.5세대 올레드 공장과 더불어 대형 올레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에는 계절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면적 기준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면서 "판매단가는 일부 상승하겠지만 사이즈별 수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올레드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하되 투자 시기와 규모를 조정해서 2020년까지 약 3조원 축소해서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현재 파주에 있는 생산라인 E6-1에서 POLED 양산을 오는 4분기부터 시작한다.

김 CFO는 "POLED는 모바일은 물론 자동차(오토)까지 아우르는 전략 기술이기에 기술 개발을 착실히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E6-1은 4분기 양산에 들어가며 E6-2의 양산 시점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내 플라스틱 OLED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오토 비즈니스 투입 결과에 따라 내년 하반기 비즈니스가 시작될 것"이라며 "현재 오토 수주 잔고에서 OLED 비즈니스는 약 10% 후반 수준이며, 내년부터 중소형 OLED 라인업에서 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기반을 두고 안정적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CFO는 다만 "중소형 POLED 사업은 팔로워 입장이라 사업 위험을 어떻게 피해 가느냐가 중요하다"며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고, 수율 등 기술 역량 등을 어떻게 빨리 높이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짚었다.

김 CFO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에 대한 리스크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형 OLED TV용 패널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과정 중 하나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라며 "통상환경 변동 폭이 클 수 있는 위험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파주·중국 공장 간 지역적인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400만대, 2020년 700만대, 2021년 1000만대의 대형 OLED TV용 패널 판매 계획을 잡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9년까지 전체 16조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올해 상반기 4조원의 설비투자를 했고 나머지 기간에도 투자 금액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0년부터는 에비타(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이내로 현저히 투자규모를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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