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TV 제품 평가서 고래싸움 결과

삼성전자 QLED TV(왼쪽)와 LG전자 OLED TV.
삼성전자 QLED TV(왼쪽)와 LG전자 OLED TV.

[비지니스코리아=윤원창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TV성능 대결하는 누가 이길까?

전세계 TV시장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 LG전자 가운데 승자가 나올까. 최근 영국에서 진행된 TV 성능 대결에서는 '종합 우승컵'을 일본 파나소닉에 내줬다.

한국업체인 삼성과 LG전자가 부문별 평가에서는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업체는 전세계 TV업계에서 QLED와 OLED 진영을 주도한다고 자부해온 터여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TV 평가전문 웹사이트 'HDTV 테스트'와 현지 소매유통업체 '크램프튼&무어'가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TV제품 평가전에서 파나소닉을 '올해의 최고 TV(Best TV of 2018)'로 꼽았다.

파나소닉은 이번 평가전에서 32.59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위 LG전자로 31.49점이다. 3위와 4위는 발표되지 않았다.

LG전자와 소니, 파나소닉의 올레드 TV 3종과 삼성전자 QLED TV 1종 등 4개 모델이 참가했다. 모두 이들 업체가 최근 새로 내놓은 65인치 프리미엄 TV 대표 품목이다.

파나소닉은 종합우승과 함께 '최고의 홈시어터 TV'를 수상했으며 '최고의 거실 TV'와 '최고의 HDR TV'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최고의 게이밍 TV'와 '최고의 HDR TV'에 선정됐고 소니는 '최고의 거실 TV'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포브스는 이번 평가 결과와 관련, "특히 파나소닉에 멋진 소식"이라면서 "다만 이번 승부는 평가자들이 브랜드를 보면서 점수를 매기는 등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레드와 QLED의 대결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핵심 평가부문에서 승리를 따냈다"며 사실상 '무승부'를 선언했다.

이번 'HDTV 테스트'는 화면색상 보정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업체 '포트레이트 디스플레이'의 전문가 등이 참여해 밝고 어두운 환경에서의 화질, 게임 화질, HDR(하이다이내믹레인지, 명암 최적화 기술) 성능, 돌비비전 성능 등을 평가했다.

또 일반인들도 평가에 참여해 4K 블루레이 영상, 일반 블루레이 영상, 지상파 방송 영상, HDR 영상, 게임 영상 등을 시청하면서 명암과 색상 정확성, 움직임, 밝은 곳에서의 화면 선명도 등을 검토했다.

이번 결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소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올해 1분기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6%, LG전자가 17.9%다. 65인치 이상 시장 점유율의 경우 삼성전자가 39.4%로 압도적이며 2위 LG전자는 18.8%다.

반면 파나소닉 TV는 글로벌 시장에서 5위권에도 들지 못하며 미미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HDTV 테스트의 평가 결과가 다른 소비자전문매체들과 차이가 커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분석 하지만 점유율만큼 성능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오히려 이번 평가는 LG디스플레이를 진정한 승자로 봐야할지도 모른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는 물론 파나소닉에 TV용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영국에서 진행된 다른 TV 평가에서는 삼성·LG전자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유력 AV 전문매체 '왓 하이파이'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인 '앤디 클로'와 영국의 소비자조사기관인 '브라이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TV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테스트 참가자들 중 약 90%가 삼성 QLED TV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 6월 영국의 소비자 매거진 '위치'가 진행한 TV 성능 평가에서는 LG전자의 OLED TV가 최고 점수의 영광을 안았다. '위치'는 LG전자의 TV에 대해 '그 어떤 TV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TV 제품'이라고 호평하며 79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올해 이 매체가 부여한 TV 성능 평가 중 최고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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