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경영난을 겪어온 금호타이어가 6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아 6일 새롭게 출발했다.

금호타이어는 경영악화 진앙지인 중국 법인 정상화를 위해 더블스타와 긴밀하게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브라운스톤서울 LW컨벤션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더블스타그룹 차이융썬 회장과 장쥔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들은 비상근직인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 등 현 경영진에 독립적인 경영권을 주겠다는 취지다. 앞서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로써 지난 1960년 설립된 광주전남의 토종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는 58년만에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김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회복을 목표로 모든 분야에서 환골탈태의 자세로 일하고 있다"며 "대주주로 참여하는 더블스타와 연구개발과 경영, 영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는 또 이날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승인한 최홍엽 조선대 법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노동계에서는 민간 기업에 사실상 첫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 교수의 경우 채권단 몫으로 추천된 사외이사라 노동이사제 도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더블스타가 약 39억위안(한화 약 6463억원) 지급을 하면서 금호타이어 투자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좌),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중앙),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우).
더블스타가 약 39억위안(한화 약 6463억원) 지급을 하면서 금호타이어 투자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좌),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중앙),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우).

더블스타는 주총 이후 금호타이어 지분 45%에 해당하는 투자금 6463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납입해 신주 1억2천926만 주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종전의 최대주주였던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분은 23.1%로 내려가고 더블스타가 지분 45.0%를 보유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번 더블스타의 투자에 따라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시장 점유율을 합산할 경우 양사의 사업 규모는 글로벌 톱10으로 올라선다.

금호타이어가 점유율 1.6%로 14위, 더블스타가 점유율 0.7%로 23위인데 이를 합칠 경우 2.3%가 돼 현재 10위인 중국 중처고무그룹(2.1%)을 앞지른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내외 영업망 회복, 수익성 개선, 중국법인 정상화 등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572억원의 적자를 냈다.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과 중국 내 불매운동 등의 악재가 겹치며 4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법인 정상화 전략 마련을 위해 더블스타 측과 논의를 시작한다. 김 회장은 "생산과 영업적인 측면에서 개선이 되고 있다. 더블스타와 중국시장에 대한 전략을 짠다면 중국법인 정상화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중국 내 영향력을 발판삼아 적자 탈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더블스타는 중국 내 4500여개의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다면 중국 공장의 생산 및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중국 공장의 물량을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금호타이어는 트럭·버스용 타이어에 주력하는 더블스타와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공장의 설비투자 확대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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