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국내 블록체인 개발 스타트업들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뭉쳤다.

케이스타라이브와 둥글, 리걸블록, 언더핀 등 4개 개발사는 컨소시엄 '소블로(Soblo : Society of Blockchain)’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케이스타라이브는 857만 해외 구독자를 확보한 글로벌 한류 콘텐츠 플랫폼이다. 둥글은 150개국 사용자를 연결하는 해외 펜팔 앱 서비스 '둥글'을 운영 중이다. 변호사들로 구성된 리걸블록은 계약, 거래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기록해 법적 분쟁을 해결한다. 언더핀은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분야 독자 기술과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소블로는 인프라 공유로 서비스 운영 비용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적이다.

블록체인 개발사는 대부분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 운영한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제공하는 개발 규약으로 개발사는 이 규약에 근거해 해당 플랫폼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든다.

이더리움의 경우 개발 코드마다 가격이 정해져 있어 서비스 운영에 적지 않은 돈을 계속 내야 한다. 이오스는 보유 지분율만큼 서비스 운영을 위한 CPU 파워를 쓸 수 있다. 서비스 운영을 위해선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구매비용이 발생한다. 트래픽 변동성이 큰 서비스는 최대값을 기준으로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비효율이 생긴다.

소블로는 이런 비용과 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블로’가 제시한 스마트 계약에 따라 블록체인을 개발하고 참여사는 보유한 ‘노드’를 공유하면 된다. ‘

노드'는 개인간(P2P) 환경을 구성하는 각각의 컴퓨터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다. 이더리움의 경우 개발사가 이 노드를 이용해 채굴에 참여하고 보상을 얻지만 소블로는 기반 코인이 없는 순수 기술 컨소시엄이기 때문에 별도 보상이 없다. 보상이 없기 때문에 수수료도 없다.

김경호 언더핀 대표이사(CEO)는 “보상 및 수수료 구조에서 탈피해 블록체인 인프라에 집중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며 “참여 개발사가 늘어날수록 운영 부담은 줄어들고 더 큰 탈중앙화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블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진입장벽도 대폭 낮출 계획이다. 스테이블 코인을 포함한 여러 타입의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토큰 규약, 기존 운영 서비스와 연동이 쉬운 ‘하이브리드 엔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블록체인 데이터와 연동되는 ‘사이드체인 엔진’ 등 개발사가 실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김태형 케이스타라이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많은 기업이 큰 비용을 들여 독자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결국 블록체인 시스템의 핵심은 거의 비슷하다”며 “‘소블로’가 선도적인 기술과 시스템을 개발, 공유해 더 많은 기업이 효율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