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용산시대 3막
[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5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에 위치한 본사에서 건물 준공 기념 행사를 개최하고 용산 시대 3막을 열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기념식에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남다른 창의성과 긴밀한 팀워크로, 그 어느 곳보다 생동하는 ‘행복한 일터’가 되어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키기 위한 소명의 길을 밝혀줄 곳”이라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름다움인 아시안 뷰티로 전 세계 고객들과 소통하는 거대한 구심점이자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켜 나가는 ‘미(美)의 전당‘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신본사 준공을 위해 2010년 국제공모를 진행, 5개 출품작 중 데이비드 치퍼필드 안을 최종 건축 설계안으로 선정하고 2014년 8월 본격적인 건축공사를 시작, 지난해 10월 3년 간 공사 끝에 완공했다. 이어 15일 준공식을 끝으로 길었던 신본사 건설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신본사는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m²(약 5만7150평) 규모로 7000여 명이 근무할 수 있다. 신본사에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Δ아모레퍼시픽 Δ에뛰드 Δ이니스프리 Δ에스쁘아 Δ아모스프로페셔널 Δ에스트라 등 주요 뷰티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이 입주해 있다.
신본사 건물 외벽 전체는 통유리로 돼 있다. 언제 어디서나 안에서 밖을 바라볼 수 있는 구조다.
각각 5층과 11층, 17층에 정원도 마련됐다. 건물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5개~6개 층을 비워낸 구조 덕분에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에 개방된 공간인 1층~3층과 지하 1층도 가운데 공간이 광장처럼 시원하게 트여 있다. 치퍼필드는 한옥의 개방적이면서도 개인적인 '로지아(logia·한 쪽 또는 그 이상의 면이 트여 있는 방이나 복도)' 특징에 매료돼 아모레퍼시픽 신본사에 '루프 가든'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1945년 개성에서 창업한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은 1956년 현재 본사 부지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사업의 기틀을 세웠다. 서 선대회장은 사업 확장에 발맞춰 1976년 10층 규모 건물을 세워 아모레퍼시픽을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만들었다. 1956년과 1976년에 이어 같은 장소에 세번째 사옥을 건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