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에 AR 기능 강화하나

[비지니스코리아=조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딥러닝·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산업과 연관된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갤럭시S9'의 '킬러 콘텐츠'인 'AR 이모지' 기능을 강화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인 '룸(Loom).AI'에 300만 달러(약 32억원)를 초기 투자(Seed round)했다. 향후 추가 투자 가능성도 있다.

'룸.AI'는 딥러닝과 컴퓨터 비전 기술, 시각 효과 등을 활용해 실제 사람의 얼굴을 토대로 3D 아바타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의 얼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아바타는 핸드폰 카메라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는 갤럭시S9 시리즈 'AR 이모지'의 기반 기술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체계적인 목표를 가진 투자라고 분석하고 있다.

AR 이모지를 사용하는 모습
AR 이모지를 사용하는 모습

룸.AI는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토대로 갤럭시S9 시리즈에 'AR 이모지' 기술을 제공하는 협약을 삼성전자와 맺은 바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직접 '룸.AI'에 투자를 하면서 양사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유사한 기능은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 '애니모지'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애플의 애니모지는 사용자의 안면을 3D로 인식해 매핑하는 시스템인 '트루뎁스'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와 닮은 동물 캐릭터로 바꿔 준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다.

'룸.AI'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AR 기술의 사용처를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IT 특허전문사이트인 '페이턴틀리 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얼굴을 딴 3D 아바타를 영상채팅에 이용하는 특허를 취득했다. 즉 서로의 얼굴 대신 AR 이모지로 영상채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룸.AI'는 앞으로 삼성전자가 지원한 자금을 인재 채용, 추가 제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솔루션 개발 촉진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향후 이 같은 기술을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분야 등의 사업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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