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공기업 연봉 얼마나 되나

[비지니스코리아=윤원창 기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시장형) 직원 평균 연봉은 얼마나될까.

작년 기준으로 공기업 직원평균 연봉이 8200만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기업 기관장들은 저조한 경영평가 성적으로 인해 평균 연봉이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공공기관 중 기관장과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모두 한국투자공사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한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330개 공공기관 정직원 평균보수는 6706만7000원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공기업 평균연봉이 7851만1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특히 시장형 공기업 평균연봉이 역대 최고인 8192만4000원을 기록했다. 준정부기관 평균보수는 6592만1000원, 기타공공기관은 6579만8000원이었다.

최고 연봉 공공기관은 한국투자공사였다.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이 지난해 1억1102만9000원 수준이었다.

또 한국예탁결제원(1억961만4000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7262만2000원), 한국전기연구원(1억245만8000원), 울산과학기술원(1억199만원), 한국산업은행(1억178만원) 등이 평균1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9979만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9970만원), 한국과학기술원(9944만원), 광주과학기술원(9916만원), 중소기업은행(9886만원), 한국수출입은행(9829만원) 등의 순이었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역시 한국투자공사로, 이곳의 상임기관장은 지난 한 해 4억1419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행장이 3억8528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한국예탁결제원장(3억3125만원), 국립암센터장(3억1404만원), 기초과학연구원장(3억1304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장(3억752만원)과 한국산업은행 회장(3억744만원)은 각각 6, 7위로 3억원대에 턱걸이를 했다. 지난해 1위였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장은 2억8340만원을 기록, 8위로 떨어졌다.

기관장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3600만원), 대한적십자사 회장(4468만원),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4591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유형별로 보면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의 상임 기관장 평균 연봉이 1억96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준시장형 공기업(1억840만원), 시장형 공기업(1억6698만원),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1억6820만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전체 기관장 연봉은 1억6321만5000원으로 전년(1억6522만8000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그 중 공기업 기관장 연봉은 2억3310만원에서 1억7464만원으로 33%가량 크게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관장 기본연봉이 거의 동결 수준이었던 데다가 공기업 경영평가 등급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잘 나오지 않는 바람에 성과급이 많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공기관 직원의 평균연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이유는 "급여 상승률이 공무원 급여 상승률 3.5%와 연동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는 거의 연관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환된 정규직 연봉이 대체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 오히려 평균 임금을 깎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정규직화는 인건비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는 선에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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