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이 다했다'

[비지니스코리아=조진영 기자] LG전자가 9년 만에 1분기 영업이익 1조를 다시 넘어섰다. TV와 생활가전이 쌍끌이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과 TV를 합친 가전사업에서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5조1230억원,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와 20.2% 증가했다. 1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금액을 달성했다.

이번에도 LG전자의 실적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H&A(홈어플라이언스앤드에어솔루션)사업본부가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두 사업본부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4조9239억원, 영업이익 5531억원을 거뒀고, TV를 판매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1178억원, 영업이익 5773억원을 기록했다.

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높은 수익성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와 원가경쟁력 강화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부품 공용화 및 표준화, 모듈러 디자인 설계, 플랫폼 효율화 등을 통해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H&A사업본부는 2016년 초 선보인 초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시작으로 트윈워시 세탁기,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HE사업본부 역시 화질, 디자인, 음질 등 TV의 핵심요소에서 기존 LCD TV와는 차원이 다른 OLED TV만의 장점을 앞세워 2500불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의 가전사업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생활가전(CE부문) 사업과 비교된다. 삼성전자 CE부문은 1분기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 영업이익률은 2.9%로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LG전자의 4분의 1에 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늘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에 글로벌 축구 이벤트로 가전사업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1585억원, 영업손실 13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는 2132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략 스마트폰 ‘LG G7 ThinQ(씽큐)’의 출시가 2분기로 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했지만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영업적자가 줄어드는 추세는 유지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400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선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선행투자로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B2B사업본부는 매출액 6427억원, 영업이익 788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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