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반도체 시장 슈퍼 사이클 이어질까?

[비지니스코리아=조진영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쌍두마차가 반도체로만 1분기 영업이익 16조원을 기록했다, '없어서 못 파는' 메모리 반도체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다.

그런데도 호실적을 낸 것은 서버D램의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7800억원, 1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것이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56.6%로 일반 제조업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체 1분기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 가운데 70%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낸드는 모바일용 수요가 둔화됐지만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따른 고용량 솔루션 제품들의 수요 견조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4세대 V낸드 제품인 64단 3D V낸드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고용량 고부가 솔루션 판매에 주력해 견조한 실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

D램의 경우 삼성전자는 11라인의 생산 제품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D램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32GB이상 고용량 서버 D램과 저전력 LPDDR4X 기반의 uMCP, HBM2 등 고부가 제품 시장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시스템LSI는 1분기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이 늘어났다. 파운드리사업 또한 모바일용 부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칩 주문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조3673억원이었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39% 증가한 8조7197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률 50%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1%p, 지난해 1분기 대비로는 11%p 오른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서버D램을 중심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IDC 고객으로 인증을 확보한 PCIe 기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진입한다. 모바일에서도 플래그십 뿐만 아니라 미드엔드 제품에도 128GB 낸드가 탑재되는 등 채용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수급, 하반기에도 빡빡할 것“

반도체 업계는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마케팅팀 전무는 “하반기에도 D램은 서버 수요 증가와 기술 전환 어려움 등으로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낸드플래시는 3D낸드의 공급 증가로 타이트한 수급은 완화되지만 응용처별 수급 상황은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메모리 반도체 생산증가율)는 각각 20%, 40%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전 전무는 또 “낸드 역시 하반기 가격안정화와 함께 서버와 모바일 견조한 수요 증가 예상된다”며 “데이터센터에서 보다 빠르게 관리하기 위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늘어나고, 모바일 저장공간 64, 128기가바이트 등 고용량 탑재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장(상무)은 “가상화폐 채굴 관련 고객들의 문의가 지속되고 있고 실제 주문생산으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가상화폐 채굴 시장에 대한 예상은 어렵지만 블록체인 관련 시장은 계속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