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4개 '제자리'…미국 41개·중국 20개 늘어 '약진'

 

[비지니스코리아=윤원창 기자]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에 포함된 미국과 중국 기업 수가 지난 10년 동안 크게 늘어난 반면, 한국 기업은 4곳으로 제자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11일 발표한 '2008·2018년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글로벌 시총 500위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셀트리온·현대자동차 등 4개로, 10년 전인 2008년(삼성전자·포스코·신한금융·한국전력)과 같았다.

반면 시총 상위기업 1위 미국은 186개, 2위 중국은 63개 기업이 500위 안에 포진했다. 같은 10년 사이 미국은 41개, 중국은 20개나 증가했다.

지난 10년 간 새로 순위에 진입한 기업 175개 중 미국과 중국 기업은 각각 71개, 32개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텐센트(중국·5위), 페이스북(미국·6위), 알리바바(중국·8위)는 글로벌 시총 '톱(상위) 10'에 진입했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시총은 2008년 1481억 달러에서 2018년 약 3배인 4473억 달러로 불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2008년 775억 달러에서 올해 3198억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같은 기간 미국(8조7439억→19조6709억달러)과 중국(2조8999억→5조5731억달러) 업체 시총은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한국 기업의 시총이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의 평균 이상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기업 수가 정체된 만큼 한국 업체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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