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시도

 

 

 

 

 

[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Culture Editor] 세계 최초로 자신이 개발한 특수 야광 물감을 사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신비한 그림 전시로 유명한 ‘김남호’ 작가가 4월 5일부터 11일까지 제주시 한림읍 ‘돌빛나예술학교’ 내에 있는 용암동굴에서 개인작품전을 열었다.  

이번 동굴 전시는 4월 6~9일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대표자대회를 앞두고 박상윤 상하이 지회장(윤아르떼 대표)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월드옥타는 전세계 74개국에 146개 지회를 두고 있다. 이 기간 중 미리 제주를 방문한 각국의 대표와 회원들은 지난 5일 전시회 오프닝 행사로 열린 동굴 음악회도 참관했다.

동굴입구에서 빛을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로 구멍이 나있는 한곳에 제주요리연구가 유복현 씨가 유채꽃을 바구니에 담아 포토 존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치 별 모양처럼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동굴의 안쪽으로 스며드는 빛을 따라 계속 걸어 들어가면 태초의 자연 그대로의 웅장한 돌들 사이 사이에 마치 하나가 된 듯 작가의 그림들이 빛을 밝힌다. 

하늘로 난 또 하나의 구멍으로 빛이 새어 들어오는 옆 공간은 훌륭한 연주 무대가 되어 플루트, 바이올린, 노래, 무용 등 축하 연주와 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박상윤 지회장은 축하 인사말에서 “사람은 누구에게나 절망의 시간들, 각자의 동굴이 있다. 나 또한 그런 시간을 겪고 있을 때 김남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큰 위안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영혼을 치유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김 작가의 작품이 가진 위로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2009년부터 ‘빛의 그림’을 주제로 작품 전시를 해온 김남호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스스로 빛을 내는 그림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지 10년이 되는 올해 이렇게 동굴에서 전시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곳 제주에 작업실을 마련할 때만 해도 동굴에서 전시를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세계 여러 곳에서 작품전을 할 때마다 전시장 전체를 암실로 바꾸는 힘든 공사를 했는데 제주에서는 신이 빚어낸 아름답고 신비하고 웅장한 용암동굴 전시장을 선물로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행사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스위스 스콥바젤아트페어, 상하이 국제아트페어, 상하이 윤아르떼갤러리, 화추이미술관, 중국장가항 미술관등에서 국제초대전을 해온 김남호 작가는 88서울올림픽 공식가이드 아트디렉터를 역임했고, 25년간 시각디자인전공 교수 생활을 해오다 전업미술작가로서 2016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의 작품은 빛이 없는 공간에서 빛을 발하는 세계 유일한 작품이다. 그는 단 0.01와트의 전기에너지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그림 스스로 빛을 발산하도록 해 관람객에게 그 형태와 의미를 전달한다. 빛이 없는 공간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작품으로 미술 역사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한없는 절망에 빠졌을 때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밤하늘의 별빛을 보며 우주와 신과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고 말하는 김남호 작가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 그 동안의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모든 생각들을 내려놓고 비우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온 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러한 이유로 이번 전시는 ‘God Sign’을 주제로 한다. 작가는 스스로도 진정한 행복감 속에서 작품 준비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이 갖는 신비로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는 빛깔로 여러 이미지들을 만들어가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지금도 완성되어 간다는 것이다.

태초의 동굴에서 그가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그 소리와 함께 작품 위로 흘러내리면 또 다른 이미지가 완성이 되고 작품의 신비로움은 극대화 된다.

Art Director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앞으로 제주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특히 동굴에서 김남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많은 세계인들이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한편 김남호 작가의 전시와 작품에 대해서는 이메일(happyarts@naver.com)로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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