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4개사는 적자…매출액순이익률 감소

 

[비지니스코리아=윤원창 기자] 지난해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한국거래소(KRX)가 코넥스시장 12월 결산법인 143개사 가운데 실적 비교가 가능한 117개사의 재무제표(감사보고서상 개별·별도)를 분석한 결과,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1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1.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442억 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2016년 167억 원에서 지난해 44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120.3%로 12.1%포인트 하락해 재무안전성은 높아졌다.

기업의 기초체력(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7%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개선됐지만, 매출액순이익률은 -0.1%로 0.7%포인트 감소했다. 즉,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서 37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결국 1원을 손해봤다는 의미다.

코넥스 기업의 순손익이 악화한 것은 정보기술(IT) 업종에만 성장세가 몰려서다. IT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실적이 오히려 악화됐다.

분석대상 117개사 가운데 IT 업종 38개사의 매출액은 18.5%, 영업이익은 160.2%, 순이익 증가율도 77.4%에 달했다. 하지만 바이오업종(24개사)은 영업손익과 순손익에서 적자를 지속했다.

코넥스 기업 매출액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제조업(35개사)의 순이익이 30.7% 줄었다. 기타 업종(20개사) 역시 40.8% 감소했다.

분석대상 기업 117개사 중 68곳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고, 49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 기업 가운데 9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회계기준별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도입 기업 48개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 및 부채비율 등이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적용 기업(69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조병인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 팀장은 "코넥스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은 매출이 크지 않은 초창기 신생 벤처기업들이 많고, 임상 3상, 4상 등 가야할 길이 먼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신생 바이오기업들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코스닥으로 상장하기 때문에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기업 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과 순이익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85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순이익은 34억 원으로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73억 원으로 22.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을 기업별로 보면 인카금융서비스가 16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관악산업이 16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두 기업 모두 전년 대비 30% 안팎의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탑선과 청광종건이 각각 144억원, 1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 5위에 이름을 올린 큐엠씨는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91억원 이익을 달성했고, 인산가와 네추럴FNP는 두배 가까운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가격으로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거래량도 중요하다. 코넥스 시가총액은 툴젠, 노브메타파마, 지노믹트리, 하우동천, 카이노스메드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거래대금은 시총 1위인 툴젠이 가장 많았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한 엔지켐생명과학, 오스테오닉 등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코넥스 상장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143개사 가운데 구름게임즈앤컴퍼니, 시냅스엠 등 7개사는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또한 데카시스템과 듀켐바이 등 18개사는 자본잠식이 발생했고 플럼라인생명과학 1개사는 매출액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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