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인광 소재 열화 메커니즘 증명

디스플레이 기술의 ‘난제’인 청색 인광 소재 열화 메커니즘 증명가 전자의 이동 때문에 불안정해지고, 이 때문에 성능저하를 일으키는 열화를 일으킨다는 개념도.
디스플레이 기술의 ‘난제’인 청색 인광 소재 열화 메커니즘 증명가 전자의 이동 때문에 불안정해지고, 이 때문에 성능저하를 일으키는 열화를 일으킨다는 개념도.

 

[비지니스코리아=윤원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청색 소자 수명 저하의 원인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부 공동연구팀이 밝혀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연구진과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부 유영민 교수 연구팀은 OLED의 기술적 난제로 손꼽혀 온 청색 소자의 수명 저하 원인인 ‘열화 메커니즘’을 최초로 증명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소자 설계 방법을 제안했다고 26일 밝혔다.

OLED는 자체 발광이 되는 유기 화합물로, 화면이 밝고 명암비가 우수하고 소비 전력도 적지만 이미 고효율 인광 소재가 상용화된 적색, 녹색과 달리 청색 인광은 짧은 수명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해 형광 소재를 쓰고 있다. 따라서 수년 이상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청색 인광의 소재 분해 경로를 분석하던 중, 인광 구성 요소 간의 전자 전이 과정에서 형성된 전하 분리종이 열화를 가속시킨다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이는 청색 인광 소재가 적색, 녹색보다 왜 그렇게 빨리 수명이 단축되는지를 최초로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다.

연구진은 또 전하 분리종 소멸 속도에 따라 최대 수십 배까지 수명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고, 전하 분리종을 최대한 빨리 소멸시켜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소재 결합 구조도 제시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현재 적∙녹∙청 발광 3원색 중 청색만 인광이 아닌 형광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OLED의 수명과 성능을 혁신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에 게재됐다.

인수강 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은“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열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청색 인광 소재를 찾고 이를 실제 시스템까지 적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유영민 이화여대 교수는 “청색 OLED 소자 수명이 짧은 원인을 설명하는 새로운 화학 메커니즘을 제시한 데에 의의가 있으며, 이 메커니즘은 나아가 유기 트랜지스터 등 다른 전자 소자의 수명을 이해하는 데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삼성SDI와 녹색 인광 소재를 개발해 2014년부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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