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고도성장 시작의 원년: 과감한 투자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비지니스코리아=윤원창] LG화학이 2018년을 고도성장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올해부터 연평균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통해 3년 후인 오는 2020년 매출 36조4천원을 올리는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목표 제시와 함께 “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내년에는 사상 최초로 매출 30조 원대에 진입하고, 내후년에는 35조원대도 돌파하겠다”고 깅조했다.

박 부회장이 제시한 연평균 15%의 성장은 2010년 이후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과 비교했을 때 매우 도전적인 목표다.

실제로 2010년대에 들어서 다각화된 글로벌 화학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2010년~2016년 7년간, 미국 C&EN 발표 기준)을 살펴보면 독일 바스프는 0.5%에 불과했다, 미국 다우케미칼은 -1.8%, 일본 미쓰비시화학은 –1.8%로 뒷걸음질했다.

LG화학이 더욱 불확실해지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한 것은, 창립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만들어온 저력과 남보다 앞서 미래를 준비해온 차별화된 경쟁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이는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라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선제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 혁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LG화학만의 방식으로 반드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향후 LG화학의 성장을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오래 나는 새인 알바트로스의 활공에 비유하며,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인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미터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주변의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래 성장을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및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신소재 집중 육성

만만찮은 시장경기 속 박 부회장이 내심 믿는 분야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이다. 박 부회장은 “3년간 늘어날 매출 10조원 중 절반은 전지 쪽”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사업 이외에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소재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매출 성장의 나머지 절반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연료전지용 소재, 자동차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물 분야에서는 세라믹 분리막 소재를 적용한 필터 및 차세대 수처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바이오 분야에서는 유전자기술 연구, 혁신신약 분야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등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 (Emerging Market)에서의 혁신 기술,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시설(CAPEX)과 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 한다.

시설투자에는 전년대비 52%가 증가한 3조 8,000억원을, R&D에는 전년대비 22.2%가 증가한

1조 1,000억원을 집행한다.

이를 통해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 ▲소형 및 ESS전지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RO(역삼투압)필터 등의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 핵심사업 및 신성장동력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미래 성장을 만들 인재도 대거 확충한다.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가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한다.

이와 함께, LG화학의 모든 성장이 안전의 기반 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전환경 분야에 지난해보다 100%가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하고, 안전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전사업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원칙준수 활동 및 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약 1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에 세계 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안전체험센터를 설립하는 등 안전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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