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경기 위축 및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2,236.1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 회복이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저평가된 실적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팬데믹 및 글로벌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유동성이 풍부했던 지난해와 달리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며 PER에 바탕을 둔 안정적인 투자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가 흐름에 강세를 보이는 업종은 자동차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166,000원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2022년 연간 추정 PER은 4.0배로 지난해 9.0배에서 낮아지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 역시 PER이 현대차보다 더 낮은 수준인 5.0배로 책정되며 주가 상승 여력이 주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상장한 종목 중에서도 저평가 실적주는 불안한 증시 상황 속 나홀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2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업 탑머티리얼의 PER는 21.8배로 피어그룹 평균 PER 29.3배보다 낮게 책정됐다. 상장 첫날 시가(3만 3,500원) 대비 18%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해당 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378억 원, 83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 바탕 공모주의 시장 강세가 이어지자 전문가들은 연평균 매출 성장률 등 실적에 더해 낮은 PER여부가 알파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요 요건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해당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10월 마지막주 상장을 앞둔 산돌이 주목받고 있다.

산돌은 폰트 플랫폼인 ‘산돌구름’ 사업과 기업 전용 서체 개발 사업을 핵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업종이 같은 기업이 없어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유사한 더존비즈온, 웹케시, 비즈니스온 등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공모희망가를 산정했다. 이들 3개 사의 평균 PER 25.4배다. 최종 산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산돌의 PER은 17.5배로 책정돼 피어그룹과 비교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 동일 업종으로는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등록된 한이가 있으며 21일 종가 기준 PER은 42.64배이다.

산돌은 최근 평균 영업 이익률이 38%에 이르는 등 실적 위주의 성장성 있는 공모주로 동일 시장에서 저평가 실적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기관 투자자 및 일반 청약 공모에도 각각 462.2대 1과 113.53대를 기록했다. 또 우리사주 청약률도 100%에 달하는 등 준수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거래가 개시되는 산돌에도 탑머티리얼과 같은 흥행이 이어지며 저평가 실적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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